칼춤
손택수
신발 바닥에 칼을 숨기고 있다.
칼날 위에 올라가
빙그르르 춤을 추며
접신하는 무사.
바닥을 베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두 발을 번쩍 들어올리며
곡예를 한다.
오싹 한기가 도는
빙판 위의 검법.
바닥을 벨 때마다
생기는 상처가
그를 미끄러지게 한다.
미끄러지며 균형을 잡기 위해
그는 또 상처를 남긴다.
스윽 스윽 예리한 날을 휘두를 때마다
얼음 가루처럼 터져나오는 박수
솟구쳐오른다 난도질 난도질
서늘한 칼금을 품고 음악이 흐르는 은반 위로.
- <문학동네> 2005년 여름호
-------------
손택수 1970년 전남 담양출생, 경남대 국문과 졸업.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언덕 위의 붉은 벽돌집' 당선. 시집 <호랑이 발자국>
손택수
신발 바닥에 칼을 숨기고 있다.
칼날 위에 올라가
빙그르르 춤을 추며
접신하는 무사.
바닥을 베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두 발을 번쩍 들어올리며
곡예를 한다.
오싹 한기가 도는
빙판 위의 검법.
바닥을 벨 때마다
생기는 상처가
그를 미끄러지게 한다.
미끄러지며 균형을 잡기 위해
그는 또 상처를 남긴다.
스윽 스윽 예리한 날을 휘두를 때마다
얼음 가루처럼 터져나오는 박수
솟구쳐오른다 난도질 난도질
서늘한 칼금을 품고 음악이 흐르는 은반 위로.
- <문학동네> 2005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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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수 1970년 전남 담양출생, 경남대 국문과 졸업.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언덕 위의 붉은 벽돌집' 당선. 시집 <호랑이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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