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좋은 시 읽기

[시조]카프카들 / 이송희

작성자강인한|작성시간11.10.15|조회수288 목록 댓글 0

카프카들

 

   이송희

 

 

 

어둠이 흘러내려 눈앞을 가린다

 

상처 난 등허리에선 고름이 또 흐르고

다 썩은 사과냄새가 부풀어 올랐다

 

캄캄하고 조용한 이 들판은 어디인가

 

무성한 꽃, 이파리들도

한 계절을 버리고

 

멀리서 개 짖는 소리만

스멀스멀 기어온다

 

빈 들판 한가운데 바람을 막던 나무

온몸에 들끓는 벌레

그루터기를 덮는다

 

다 늙은 바람의 주름살, 나이테를 그린다

 

 

 

                             —《시인시각》2011년 가을호

 

-----------------

이송희 / 1976년 광주 출생. 200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당선. 시집 『환절기의 판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