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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읽기

[시]눈썹 / 유병록

작성자강인한|작성시간11.10.25|조회수534 목록 댓글 0

눈썹

 

   유병록

 

 

 

침이 흐른다

눈물이 흘러내린다 고통이 지나갈 때마다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일그러지는

 

저기 무성한 숲이 있었다니

욕망의 키를 재어볼 수 있는 나무가 있었다니

그 나무들을 베어

식탁과 책상을 만들었다니

 

저 숲을 밤새도록 흔들어대던

폭풍의 밤은 지나갔다

숲에서 벌어졌던 몇 가지 연애 사건도

모두 소문이 되었다

 

구부러진 나무 몇 그루

간신히 대칭의 무늬를 이루고 있는 숲

금이 간 자연의 비유는

복원되지 못한다

 

날개가 상한 나비처럼 벌레 먹은 나뭇잎처럼

망설임도 죄책감도 없이

곧 무너져 내릴 대칭의 세계

 

그녀가 웃는다 혹은 운다

죽기 전에

나비가 날개를 활짝 펼쳐 보이듯

 

 

 

                           —웹진《시인광장》201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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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록 / 1982년 충북 옥천 출생.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0년〈동아일보〉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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