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좋은 시 읽기

[시]수국(水菊) / 정한아

작성자강인한|작성시간11.11.07|조회수500 목록 댓글 0

수국(水菊)

 

   정한아

 

 

 

잉크가 마르는 동안 나는 사랑했네

부끄럼 없이 꺾은 꽃봉오리 한 채의 수줍음과

그 千의 얼굴을

그것은 한 꽃의 일평생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망설임

열 길 물 속

다 들켜버린 마음

나 사랑하는 동안 시들고 비틀린

열매 없는 창백한 입술들이여

똑같은 꽃은

두 번 다시 피지 않는 것을 ;

 

이 모든 것은 헛되고 헛되었으나

세상은 언제나 완전했네

 

 

 

                             —《문장웹진》2011년 11월호

 

------------------

정한아 / 1975년 경남 울산 출생. 성균관대학교 철학과 졸업.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 박사 과정. 2006년 《현대시》로 등단. 시집『어른스런 입맞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