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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읽기

[시]너였구나 / 김형영

작성자강인한|작성시간12.10.14|조회수412 목록 댓글 0

너였구나

 

  김형영

 

 

 

풀잎에 아슬아슬 맺힌 이슬아,

어둠이 사라지기 전에

너는 무엇을 비추려고

그 맑은 눈을 깜박이고 계시나.

별이냐,

별이 지고 나면 너를 지울

해님이냐,

아니면 내가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냐.

새벽 풀밭에서 알았느니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꽃이 아니라

그 작은 눈에 흠 없이 세상을 비추는

바로 너라는 것을.

너를 통해 나는 오늘도

나를 보고

내 남은 시간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시작》2012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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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영 / 1966년 《문학춘추》로 등단. 시집 『모기들은 혼자서도 소리를 친다』『나무 안에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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