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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읽기

[시]곡옥 / 이종암

작성자강인한|작성시간13.09.29|조회수375 목록 댓글 0

곡옥

 

   이종암

 

 

 

큐빅 떨어져 나간 아내의 머리띠 고치러

백화점 가는 길

차도 막히는데, 서라벌의

하늘거리는 선덕여왕의 치맛자락

금관 장식의 옥색 곡옥이나 보러 갈까

 

지난해 경주박물관 특별전에서 본

곡옥(曲玉)

그 쉼표,

내 뱃속에서 꿈틀꿈틀

자꾸만 자라고 또 자라네

 

곡옥을

바람의 흐름, 풍류라 말한 옛사람 말씀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어서

곡옥과 곡옥이 합일(合一)하는

우주의 춤사위가 태극(太極)이다

 

옆자리에 누운 아내의 해사한 웃음

곡옥!

 

 

 

                       —《현대시학》2013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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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암 / 1965년 경북 청도 출생. 영남대학교 사범대 국어교육과 졸업. 1993년부터 《포항문학》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 『물이 살다간 자리』『저, 쉼표들』『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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