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좋은 시 읽기

[시]오랑캐꽃 / 이용악

작성자강인한|작성시간03.03.29|조회수2,123 목록 댓글 0
오랑캐꽃

이용악



― 긴 세월을 오랑캐와의 싸홈에 살았다는 우리의 머언 조상들이 너를 불러 '오랑캐꽃'이라 했으니 어찌 보면 너의 뒷모양이 머리태를 드리인 오랑캐의 뒷머리와도 같은 까닭이라 젼한다―


안악도 우두머리도 돌볼 새 없이 갔단다

도래샘도 띳집도 버리고 강 건너로 쫓겨 갔단다

고려 장군님 무지무지 처드러와

오랑캐는 가랑잎처럼 굴러 갔단다

구름이 모혀 골짝 골짝을 구름이 흘러

백 년이 몇 백 년이 뒤를 니어 흘러갔나

너는 오랑캐의 피 한 방울 받지 않었것만

오랑캐꽃

너는 돌가마도 털메투리도 몰으는 오랑캐꽃

두 팔로 해ㅅ빛을 막아 줄께

울어보렴 목놓아 울어나 보렴 오랑캐꽃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