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좋은 시 읽기

[시]인위적 (외 1편) / 김정환

작성자강인한|작성시간18.07.15|조회수666 목록 댓글 0

인위적 (1)

 

   김정환

 

 

가장 끔찍한 것이 죽음의 치정이다. 그래서

40년 뒤

명작이 있다.

여러 겹 의미심장이 여러 겹으로 이상하다.

죽음이 발굴하는 거지 생 아닌

생의 죽음을.

역사 아닌 역사의 죽음을. 육체 아닌

육체의 죽음을. 언어가 끝없이 (?) 몸 향해

기울고, 언어 아닌 언어의 죽음을.

화 아니라 뿔 난 죽음이 자신의 죽음을.

정액도 궤도를 벗어난 영롱한 슬픔이다.

세고비아가 기타 이름이었나? 북한이

청소년이다. 인위적이라

난폭이 더 난해하지.

낙화생 기름, 사탕, 낙화생, 낙화생,

그게 일본말 땅콩이었나.

적을 바로 마주하고 있는 전방(前方),

그게 앞으로였고 미래였으니

어디까지 말랑말랑해지면 생이 불길(不吉)

벗을 수 있냐고 묻는 것이 상처의 따스한

낙관이었나. 죽음의 치정에 맞서

지리멸렬해지는 육체의

지옥은 Innamoraya, innamorate, 아름다움의

성욕이 그리 끈질길 수 없다. ,

뼈대가

그리 노골적일 수 없다

더 노골적인 것이 같이 있을 수 없는 것들의

병존이고, 그 옆에서 죽음과 음식의

그것은 오히려 유구의 자연이다. 자연의

자연이지. 모든 파란만장이 제 안에

암전(暗轉)을 키우며 보통명사에 달한다는 거.

흐린 열망 너머 명징한 아름다움의 현재로서 미래라는 거.

이해 못하지, 죽음의 치정은 이응의 혹은 리을의 투명 밖으로

설레는 파국, 내용이 다분한 창세기, 세상의 세상 밖으로

뒤흔들림도 없이, 위안의 뜻을 과격하게

가까스로 가누는 것이 죽음의

치정이라는 듯이,

인위적’,

기악과 연기의, 그 둘의

병존의.

운명도, 결국 우리 살 뜯어 먹고 산다는 듯이.

들숨 날숨만 남을 때까지 말이지.

 

 

 

강남 스타일

 

 

 

종말이 지나갔다. 더 다행히

희극적으로 지나갔다. 그게 좀 슬프지만

미쳤지만, 종말 지나갔다.

강남의 전세계에서 사람들 말춤 추고 있다.

섹스가 가장 절묘한 직전으로 흐트러지는

, 여성의 뇌쇄(惱殺)도 종말 직후다.

그건 좀 아쉽지만 권위가 있지. 말의 육체는

육체성의 권위가 있다.

목관(木管)의 행복도 없다.

양차 세계대전 사이 파시즘 발흥 앞에

어제의 죽음과 장차의 죽음 사이

서늘한 여인 위해 목숨 걸고 부르던

죽은 이 노래 속 나의 죽음은 전세계

조회수가 기껏 1천 남짓이고 1930년대

머릿기름 바른 번식 욕망이 흥건하다.

어떤 지휘자는 위키피디아에도 나오지 않는다.

맞아. 거대한 비유는 거대한 기우였어.

수천만 명 죽고 나서 코미디가 종말을 능가한다.

아직은 죽어본 적 없다는 거지.

지금

적그리스도가 착한 사람이다. 지금

없는 사람이 경악한다.

본토는 멀쩡하다. (),

호들갑이라니. 범죄 현장도 그런 범죄 현장이 없다.

수녀원이 뉘앙스와 냄새 사이 영원한 동안

그냥 전화번호 몇 개 지우고, 그것도 그만두고

수음. 그렇게 통달해간다. 음풍농월 아닌

진흙의 자연에.

없는 사람 얼마나 더 없어야 잊혀질 수 있나.

있는 사람 얼마나 더 있어야 사라질 수 있나.

수음만 경악한다.

가장 좋게 드러나는 배후다.

놀라지 않는 기적이다.

무슨 오이지처럼 붙어 있다 여섯이,

다섯 아니고, 모르는 사람 생일이.

귀신 부른다 마이너, 아웃사이더, 루저 들이

아직도 비명, 혹은 다른 세상의 활기로. 애꿎기는.

귀신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우린 물속에 있다.

 

 

             ⸺시집 개인의 거울(2018. 7)에서

------------

김정환 / 1954년 서울 출생. 1980창작과비평마포, 강변동네에서6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시집 지울 수 없는 노래』 『황색예수전』 『회복기』 『좋은 꽃』 『해방서시』 『우리, 노동자』 『기차에 대하여』 『사랑, 피티』 『희망의 나이』 『하나의 이인무와 세 개의 일인무』 『노래는 푸른 나무 붉은 잎』 『텅 빈 극장』 『순금의 기억』 『김정환 시집 1980~1999』 『해가 뜨다』 『하노이-서울 시편』 『레닌의 노래』 『드러남과 드러냄』 『거룩한 줄넘기』 『유년의 시놉시스』 『거푸집 연주』 『내 몸에 내려앉은 지명』 『소리 책력』 『개인의 거울.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