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좋은 저녁
곽재구
내가 책을 읽는 동안
새들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바람은 내 어깨 위에
자그만 그물침대 하나를 매답니다.
마침
내 곁을 지나가는 시간들이라면
누구든지 그 침대에서
푹 쉬어갈 수 있지요
그 중에 어린 시간 하나는
나와 함께 책을 읽다가
성급한 마음에 나보다도 먼저
책장을 넘기기도 하지요
그럴 때 나는
잠시 허공을 바라보다
바람이 좋은 저녁이군 하고 말합니다.
어떤 어린 시간 하나가
내 어깨 위에서
낄낄대고 웃다가 눈물 한 방울
툭 떨구는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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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 1954년 전남 광주 출생. 전남대 국문과 졸업.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사평역에서」가 당선되어 등단. '5월시'동인으로 활동. 제10회 신동엽창작기금, 제9회 동서문학상 수상. 시집 『사평역에서』『전장포 아리랑』『한국의 연인들』『서울 세노야』『참 맑은 물살』등, 산문집 『내가 사랑한 사람, 내가 사랑한 세상』『포구 기행』, 장편동화 『아기 참새 찌꾸』. 현재 순천대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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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
내가 책을 읽는 동안
새들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바람은 내 어깨 위에
자그만 그물침대 하나를 매답니다.
마침
내 곁을 지나가는 시간들이라면
누구든지 그 침대에서
푹 쉬어갈 수 있지요
그 중에 어린 시간 하나는
나와 함께 책을 읽다가
성급한 마음에 나보다도 먼저
책장을 넘기기도 하지요
그럴 때 나는
잠시 허공을 바라보다
바람이 좋은 저녁이군 하고 말합니다.
어떤 어린 시간 하나가
내 어깨 위에서
낄낄대고 웃다가 눈물 한 방울
툭 떨구는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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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 1954년 전남 광주 출생. 전남대 국문과 졸업.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사평역에서」가 당선되어 등단. '5월시'동인으로 활동. 제10회 신동엽창작기금, 제9회 동서문학상 수상. 시집 『사평역에서』『전장포 아리랑』『한국의 연인들』『서울 세노야』『참 맑은 물살』등, 산문집 『내가 사랑한 사람, 내가 사랑한 세상』『포구 기행』, 장편동화 『아기 참새 찌꾸』. 현재 순천대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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