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명, 본명 그리고 호 이야기
1982년에 낸 시집 <전라도 시인>에 '인간 강인한(姜寅翰)을 말한다'라는 발문을 외우 이만재(李萬才)가 썼다.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느냐 하면 늘 봐도, '미소 짓는 사슴'이다. 시인이라고 하는 뿔을 달고 있어서일까... 나는 단 한번도 강인한의 화내는 얼굴이나 짜증내는 얼굴을 본 적이 없다. 그는 사슴이다. 정갈한 동물."
인한(寅翰)은 필명이고, 내 본명은 동길(東吉)이다. 연전에 죽편재(竹篇齋) 서정춘 사형이 내게 호를 하나 지어줬는데 그게 여기 자화상에 찍은 낙관의 '백록(白鹿)'이다. 내가 누리기엔 과분한 대로 삼십여 년 전 친구의 저 말들이 다시 떠올라 무심치 않은 호와의 인연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__ 강인한
"詩는 나의 종교다."
2013 여름, 白鹿 강인한.
—《미네르바》2013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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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의 모델이 된 사진_ <시사사> 부안 변산 문학기행 가서
채석강에서 이난희 시인 촬영. -- 2011년 10월 19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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