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삶의 향기

곡신

작성자시유심 최재용|작성시간26.06.07|조회수12 목록 댓글 0

곡신. 1

 

 

한 잎 나비 춤을 추네

벌거숭이로 너울너울 춤추네

자갈은 소리로 장막을 치고

달 님은 물안개 솔가지 사이로 숨는구나

 

수파 뒤에 

몰래 숨은 돌 짐승

신궁의 비밀은 풀지 못하고

계곡의 법력에 도망치다

썩은 고목에게 발목이 잡이고

 

암흑 속에 꼬꾸라진 

조약돌 눈은 돌아갈 길도

잃어버리고 헛된 욕정에 

번갯불처럼 번쩍이고 있네..

 

곡신 2

 

 

첨벙,

물소리에 꿈 깨니

새 소리 요란스럽구나

대저 계곡은 하늘과 땅의 뿌리요

어느 별 우주에서 오지않았는가

 

성수를 가득

머금은 검푸른 계곡은

허리를 굽히고 선정에 들어

새 생명 잉태하여 영원에 지니

계곡의 신은 결코 죽을 수 없다네

 

묘용에 떨고 신비에 울며

환희에 침묵하고, 그 절묘함과 위대함에 고개 숙이노라

눈에, 머리와 가슴에 뼈속까지

 

곡신을 안고 훨~훨 

학춤을 추며 돌아가네, 

생명의 뿌리, 내가 온 곳

저 우주 어느 별나라 그 계곡 속으로

곡신 3

 

 

곡신의 꽃들이

물놀이 하며 수련하고 있었지

앳된 알몸에 맨머리 빛나는

여리고 여린 비늘들..

 

던져진 새끼 물고기처럼

파닥거리고

봄 비에 떨어진 꽃비 같이

어지러웠네

 

벌거숭이로

둥글게 둥글게 원을 그린 서릿발처럼

뿌리 아래 흐르는 몸 냄새 맡으려나

흰 물나비 여울따라 가듯

흘러 흘러 갔었지

 

바람에 울리는

신비한 선율가락

솟아나는 샘에서 부르는 노래 소리

그 무엇이 쓰러지지 않고

곧게 설 수 있으리까.

 

곡신 4

 

 

따라온 여인도 흐르고 있구나

시냇물 건너 계곡은 돌아서 돌고 있네

 

물 소리 거꾸로 가는 것은

참 신기하기도 하지

물은 보이지 않아도 여인의 소리 들려오네

 

서럽게 서럽게 자취 감춘 

하늘은, 땅은 우는가

애기 품은 혼은 죽지 않고

영생으로 암암이 흐르리

 

물길에 지친 다리,

이끼 낀 바위 위에 서니

소의 물줄기 하늘을 휘감고

물보라를 타고 흘러 너머

곡신의 성지로 잠기어 가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