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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읽기

새 ​/하재연

작성자루우|작성시간26.06.11|조회수9 목록 댓글 0

 

​/하재연

흔한 아름다움이 날아들었다

이 건물의 모든 출구는 투명하다

 

너는 무의미하게 부딪친다

삶을 이루는 고통이 거기 있었던 것처럼

 

너를 발견했으므로

나는 이쪽의 문을 연다

 

더욱 견고하게 사라지는 문을 찾아

너는 날아간다

 

그 문은 열리지 않을 것이다

 

이 봄이 끝나도록 나는

너를 뒤쫓을 수 없게 되고

 

아름다움이라 여겼던 것이 변색된 장미꽃잎 되어 뒹군다

 

무연한 파닥임이 건물 복도에 울려 퍼지고 있다

 

이제 너의 창 너머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내리는 비의 사이는 영원하게 좁아지고 있다

들어설 수 없는 세계와 같이

 

네가 젖지 않는 이 건물의 복도 안에서

 

이 봄이 끝나도록 나는

비를 맞고 있다

 

무한처럼 확장되는

빗방울들이 땅에 떨어진다

ㅡ시집 『인간이라는 환상처럼』(문학과지성사,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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