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詩읽기

빨랫줄 / 신미균

작성자루우|작성시간26.06.15|조회수7 목록 댓글 0

 

빨랫줄

 / 신미균

이불 하나 널었는데도

빨랫줄이 휘청거리며

축 늘어진다

아이들 청바지와 양말

웃옷 몇 개 너니까

내 치마와 수건은

널 수도 없다

생활이 너무 무거웠구나

줄을 조금 올려본다

우리 식구 모두

물 묻은 몸을 그에게

널어 말리면서도

그가 얼마나 무거워하는지

몰랐다

퉁기면 퉁퉁 소리가 나는

기타줄처럼 항상 그렇게

팽팽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힘들어하는 빨랫줄에

바지랑대를 받쳐주었다

- 신미균,『맨홀과 토마토케첩』(천년의시작, 2003)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