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아니다
/신덕룡
밖이 수상하다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 뒤쪽에
고춧대들이 줄지어 섰다. 땅바닥에 붙어 말라 가던 호박과 방울토마토 금송화 노란 꽃들 모두 잠잠하다 가지 끝에 달려 있는 고춧잎들만 풀이 죽었다 느닷없는 된서리에 새까맣게 변했다 밤새 추위에 떨다가 깊은 잠에 빠진 채 죽음을 맞았다 후일담은 없겠다 삶과 죽음이 빈틈없이 맞물렸으니 어제가 꿈이었다고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 지금도 꿈속 아니겠냐고, 흰소리할 뻔했다 아침 댓바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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