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 황인숙
여름 한낮의 복판을 질주하여
폭우가 쏟아진다.
나무들이 서슬 푸르게 폭우의 질주를 들려준다.
천둥이 울린다.
이웃 아이들이 신나라 소리친다.
빠방! 꽈광! 빠방!
덩달아 컹컹! 개가 짖는다.
목소리가 굵다. 덩치 큰 검은 개일 것이다.
빠방! 꽈광! 빠방!
아이들이 소리지른다.
천둥이 울리고, 폭우가 신나라 쏟아진다.
의자에 앉아 졸던 나는 멍하니 깨어나
정신없이 단빵을 물어뜯는다.
빠방! 꽈과과광! 빠방!
폭우가 쏟아진다 .
하늘 해방군의 집중 포격이다.
- 황인숙,『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문학과지성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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