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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 록

잠 / 이정록

작성자루우|작성시간26.06.08|조회수5 목록 댓글 0

 

 / 이정록

식사중인 누에의 集中

眞絲는 그 집중에서 나온다

그러나 뽕잎을 얹어주고

섶을 깔아줘본 사람은 안다

뽕잎을 갉아먹을 때보다 더 깊은 골몰은

한치의 뒤척임 없는 잠이란 것을,

아랫배 서너 마디로 꼿꼿이 머리 세운 채

安眠에 든 누에, 그 적멸에서

眞絲가 나온다는 것을,

뽕줄기 같은 길과 남루한 지붕 위에

깜깜한 이불을 펴고 있다가

아침, 올이 풀리는 햇살을

- 이정록,『풋사과의 주름살』(문학과지성사,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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