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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제1학기

고재종 시 눈물을 위하여

작성자조미애|작성시간26.06.06|조회수38 목록 댓글 0

 

 

눈물을 위하여

 

고재종

 

저 오월 맑은 햇살 속

강변의 미루나무로 서고 싶다

미풍 한자락에도 연초록 이파리들

반짝반짝, 한량없는 물살로 파닥이며

저렇듯 굽이굽이, 제 세월의 피로 흐르는

강물에 기인 그림자 드리우고 싶다

그러다 그대 이윽고 강둑에 우뚝 나서

윤기 흐르는 머리칼 치렁치렁 날리며

저 강물 끝으로 고개 드는 그대의

두 눈 가득 살아 글썽이는

그 무슨 슬픔 그 무슨 아름다움을 위해서면

그대의 묵묵한 배경이 되어도 좋다

그대의 등 뒤로 돌아가 가만히 서서

나 또한 강끝 저 멀리로 눈 드는

멀쑥한 뼈의 미루나무나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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