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네 봄
떠난 사람 이름이 문패에서 사라지자
아무도 오지않는 대문 앞을
향기로 서서 안부를 묻는다
시작노트)
지금 시골은 사람보다 자연이 빈 집을 지키고 있는 곳이 많다.
때론 민들레 홀씨가, 어떤 날엔 박주가리 홀씨가, 어떤 날엔 빨간 줄장미 넝쿨이.
시골은 인간의 원초적 정서가 모여 향기를 피우고 평화를 빚어내는 장소이기도 하다.
오월이면 별이 유리알처럼 피어나고 이름모를 풀벌레, 개구리의 합창 소리가 암흑을 채운다.
봄은 그렇게 왔다가 여름으로 사라진다.
한 이름이 출생신고를 하고 사망신고를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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