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여름이
김용택
우리 반에 여름이
가을에도 여름이
겨울에도 여름이
봄이 와도 여름이
우리 반에 여름이
여름 내내 여름이
민들레, 진달래, 백향목, 두루미, 한글사랑... 이는 출석부에 있는 학생 이름이다. 출석부를 펼치면 이름 너머에 있는 가족이 보인다. 한 번뿐인 인생 의미 있게 살아가라고 붙여진 이름 속에는 가정 가정의 깊은 고민과 한없는 기쁨이 담겨 있다.
김용택 선생님 반에는 여름이가 있다. 가을에도 여름이, 겨울에도 여름이, 봄이 와도 여름이. 여름이는 가을 겨울에는 추억으로, 봄에는 기다림으로, 여름에는 뜨거움으로 열렬하게 불린다.
개강하게 되면 어김없이 만나게 되는 출석부, 그 출석부를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이름에는 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꿈틀거리고 있을까? 그리하여 이름은, 현재를 기점으로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 주는 또 다른 이름의 가족사(家族史)이다.
※ 이 글은 한국성서대학교 코코스지에 ‘임경미의 토닥토닥 시’라는 제목으로 연재하는 임경미선생님의 칼럼입니다. 시인들의 시를 소개하며, 그 시에 대한 단상을 쓰는 형식을 담고 있습니다. 이글은 2016년 8월호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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