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롤
조영래
교회 첨탑은 하늘에 닿는 계단
어린 남매는 서로 의지하며 시린 손을 잡고
벌판 들길이 십리도 넘어 멀기만 하더라도
고난을 이겨내는 웃음 꽃길을 따라 가는 성자 맞이 가는 길
남루한 의복에 추위는 아랑곳 없는 화관이고
행색과 어울리지 않는 새 신은 역마차이고
때에 절은 옷은 까맣다 못해 반들거리는 비단
성탄절에 배급 주는 강냉이 죽은 은총이다
전쟁 후 어머니 아버지가 없는 고아원 아이들
까만 얼굴 피부는 거칠어도 빛나는 푸른 눈동자
성스럽고 거룩한 날 밝게 부르는 감사기도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리는 보금자리
무질서한 사회는 이미 행렬이 무너졌지만
스틱 캔디는 성탄절 하루라도 지탱하는 의지
구제품 장남감 자동차 목수망치는 손에 든 신명났네
크림빵 봉지는 해맑은 웃음을 담아 사랑 굶주림을 구휼한다
202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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