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길의 능소화
명총 김 규 봉(김 요셉)
공원산책길에 오늘은 아무도 없었다
깨끗한 의자를 찾아 잠시 눕기도 했었다
새들이 날아다니는 하늘에 하얀 솜털구름은 어디를 가는지
더위는 여름으로 점점 깊어가고 있다
철 따라지는 꽃들이 있는가 하면
새롭게 피는 꽃들은 아침 공원길을 반기고
곱게 핀 능소화가 푸른 잎사이 높은 곳에서
고개를 내밀며 웃음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언제 보아도 예쁘게 핀 네가 좋아 보였지만
너에게 보여줄 게 없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니
작년에도 고운 웃음으로 밝고 아름답게 피어있다
어느새인가 말없이 조용히 사라져 간 너
천상에 나와 태양과 하늘도 보고
건강하고 예쁘고 아름답게 잘 살다
올여름 지나 내년에도 다시 곱게 곱게 피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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