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락장송의 삶
박철우
어느 이름 모를 심산유곡 비탈진 언덕
바위 틈에 튼실히 뿌리내린 노송 한그루가
세세년년 수많은 낮과 밤 아랑곳 없이
모진 풍파 묵묵히 견뎌가며
존엄한 생명력의 가치 드높여 왔듯
67 성상 이어오며
온갖 부침 연출해온
이 녁 삶의 무대에도
낙락장송(落落長松) 절개어린
고고한 선비 마냥
외골수로 지켜낸 나 만의 독특함이
짙게 배어 자리한다
볼품 없고 짝달막한 아담 사이즈에
눈뜬 장님 격 안경잡이 저시력까지 더해진
이런저런 각본 없는 세상살이 드라마가
영욕의 쌍곡선을 번갈아 선사했을 테지만,
일년 열 두달씩으로 매년 찾아오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자연 섭리가
한없이 부럽고도 못내 부끄러워
하루하루 오로지 자신을 채찍질하며
굳굳이 달려온 내력으로 하여
이만하면 쓸만한 재목(材木)감 아니겄소!
- 자작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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