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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로 비 냄새

작성자푸른숲우체국장|작성시간26.06.23|조회수0 목록 댓글 0

그 사이로 비 냄새

 

한성희

 

 

 

그래요 누군가 바람이었어요

 

시소처럼 둘이 갈라져서

 

웃음소리도 울음소리도 바람소리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아요

 

혼자인 것 같은 우리는

 

칭얼거리는 철봉 앞에서 누군데요

 

살점 뜯긴 말들이 없는 놀이터

 

무언가 어깨너머 바람 따라 흩어지고

 

무릎처럼 다시 바닥으로 모이는

 

늑대 같은 빗줄기가 저녁을 잃고

 

아이들 그네에서 풀릴 때까지

 

빗줄기가 뒤척이는 줄 알았는데

 

놀이터는 물구나무서는

 

그러니까, 뒤집힌 얼굴들 그 사이로

 

목덜미를 핥는 비 냄새

 

 

- 2026년 문학청춘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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