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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경전

작성자푸른숲우체국장|작성시간26.06.23|조회수1 목록 댓글 0

검은 경전

 

한성희

 

 

사랑이 흔들릴 때마다

마음을 붙들고 있는 것은

바람에 흔들리는 꽃이었지만

 

삶이 흔들 때마다

몸을 붙들고 있는 것은

거꾸로 매달린 눈물이었지만

 

허공에서 바닥에서

언제나 나와 함께

가벼워지면서 가득해지는 것

 

두려움 없이 죽음조차 동행하는

이것을 무어라 불러야 할지

 

평생을 내 몸에 붙어서

무언가 기다리고 기다리는

완벽한 나의 세계

 

나는 당신을

도저히 그림자라 부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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