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안
풀잎은 그대에게
무엇이 되나요
낮달 그리메가 스쳐가는
산정 바위너설에
기대어 보면
풀잎 갈피를 흐르는
바람은
살아있는 화두
능선을 가로지르듯
원심점으로 돌아온
한 점 물초롱새가
피나무 가지에서
제 공명에 떨다가
발 밑의 풀잎을 느낄 때
비로소
그대의 정원으로
날아서 가네요
가만히 귀 기울이면
낮과 밤은
먼 지평으로 닿고
노루귀 수풀 속
낮달과 눈빛 맞대며
서로의 먼 거리에서
손짓만 하다가
한 줄기 바람 불 때
그대는 풀잎에게
무엇이 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