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아왔다고 자네 뭐라 마시게나
자네나 나, 둘 중 하나 빠지면
알맹이 없는 쭉정이 아니던가,
풀잎에 이슬 맺히고
꽃잎에 나비가 날듯
우리 사이에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술잔 하나와
자네의 우스갯소리 안주만 있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지
저 보게나….
바다가 하늘을 품어도
하늘이 될 수 없고
나무에다 몇백 년을 귀 기울여도
그 마음을 알 수는 없지
이렇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자네와 나
정겹게 살다 가면 되는 거지
술잔을 기울이다
아쉬워도
마지막 잔은 두고 가세나,
저 하늘도
한잔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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