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은 거기 있었어
내 마음의 소리 닿지 않는 곳
살포시 뒷짐을 지고
비에 젖는 창밖에 서 있었지
울고 있는 듯했어
빗물 속에서 눈물은 보이지 않았지만
나는 알 수 있었어
하늘에서 떨어진 빗방울이
볼을 타고 흐른 뒤
작은 눈물이 턱에 맺혔음을….
묻고 싶어도
내 말소리는 비에 젖어 허물어졌고
그에게 손을 내밀지 못한 건
창문 때문이 아니었지
그건 나의 침묵….
어둠의 적막을 찢고자 해도
그 또한 꿈속의 침묵에 잠겨 버렸지
사랑을 버리듯
내 고독을 창밖에 버려두고
나의 그림자가
어둠 속에 숨어 버리듯
침묵의 소리 속에 나를 숨겨버렸네
젖어 가는 어둠의 창 앞에서
그대 이름 부르지 못하고 나는 죽는다
사랑아
고독아
나의 침묵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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