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자 했던 삶은
어느 길목에서 길을 잃었을까.
흘러온 세월을
되짚어갈 수 없음이
흙먼지 몰아지는 황야에 홀로 선 채
마음 위에 숨 막히는 모래 산을 쌓아 올린다
스스로를 녹여 어둠을 밝히는
촛불 같은 비련의 삶은 살기 싫었다
비록 타 버릴지언정 불길을 향해
날아드는 불나방의 무모한 정열을 닻 삼고 싶었다
가장 가까이 서 있던 다정한 이들을
나의 무심함으로 채워 보내고는…. 이제 와서
손잡고 함께 산을 오르던
실루엣을 찾아 헤매는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남겨진 내 삶의 길 위에
다시 한번 뜨거운 불꽃이 인다면
주저함 없이 그 불길 속에 뛰어들어
온전히
나를 사르고 싶다
나는 재를 털고
일어난 불새가 되어
그토록 꿈꾸었던
아득한 밤바다를 가로지르리라.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