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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현 샘, <사랑이 사람을 생각할 때> 시집 출간을 축하합니다.

작성자엉겅퀴(이영숙)|작성시간20.09.19|조회수173 목록 댓글 0

이창현 시인은 전남 강진읍에서 태어나 2018년 계간 <시조사랑>과 2020년 월간 <시>로 등단하셨습니다.

첫 시집 『사랑이 사람을 생각할 때』에는 시조와 시가 78편 실렸습니다.

시집 사진 아래 세 편의 시를 소개합니다. 





우리들의 엄마 외 2편



한 아가씨가 온다.

세상의 엄마들처럼

엄마가 되어 온다.


아이들의 엄마가 가족을 안고

꽃으로 온다.


또, 한 여자가 온다.

이웃의 엄마가 하늘을 이고 온다.


우리들의 엄마가 온다.

해처럼 웃으며

세상 눈물은 다 주우면서

맨얼굴로 온다.




밥 시간



하루 세 번씩이나 밥을

먹는다, 밥의 생명을

밥 먹기 전에 감사기도


나를 위해 죽어서 밥이 되기를

밥 같은 진실한 내가 되기를

밥의 살이 나의 살이 되고

밥의 피가 나의 피가 되기를

나도 밥처럼 살기를

밥처럼 사랑하기를


하루 세 번 밥시간 거르지 않기를

밥 같은 사랑 거르지 않기를





느림의 아름다움



숲속의 어린아이 같이

하루를 산다.


달팽이처럼 새 길 내며

몸을 성전 삼아 가본다.


세상 욕심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갉아 먹었던가,


육신의 욕망 하나씩 내려놓을 시간이면

사슴처럼 달려도 하루가 천 년 같고

어긋나게 왔던 길 거슬러 가보면

노루처럼 달려도 하루가 천 년 같으니


하늘에 구름 끌어내려 내 마음에

호수로 채우느라 하루가 천년 같더라.


바람의 신발 신고 가는 길은

하루가 천 년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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