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현대시창작반_화

합평시. 간벌 재

작성자길기장|작성시간26.06.06|조회수47 목록 댓글 0

간벌 재 / 길기장

 

 

치열해진 숲

생존 밀도가 높아져 솎아 낸 간벌 재

 

위기 때마다

빛 따라 구불구불 사방으로 뻗은 가지는

난방하려는 도끼도 손사래 친다

 

세상에 맞춘 옷걸이로 성형하는 돗바늘

 

굵고 짧게 타다 끝내겠다던 호기

때마다 생겨난 옹이

가늘고 길게 닳아온 생을 매만져보던 대패

 

그늘에 소망했던 새 가지 들이고

촘촘한 흔적을 세세히 사포질한 온몸에

방부 오일스테인을 바른다

 

유행하는 색색 옷이 걸린다

보수왕, 중절모자가 걸린다

 

앞서 걸린 무게에

몸이 기울어진다

 

얇게 말린 대팻밥

햇살이 엷게 스며들면

지나간 시간에 수놓은 그해 겨울 나이테

교만의 지문들이...

 

제주도 유채꽃이 눈뜰 무렵이었다

 

녹지 않은 얼음으로 층층이 쌓여 있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