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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시창작반_화

크루즈 여행

작성자산타(김영숙)|작성시간26.06.13|조회수45 목록 댓글 0

크루즈 여행

김영숙

 

 

거대한 흰 소라의

긴 고동 소리 물살을 가르고

까룩까룩 손 흔드는 갈매기

푸른 점으로 멀어진다

 

수평선은 바다와 얼굴을 맞대고

구름 몇 조각

바람을 접어 올린다

 

벼르고 벼른 뱃길 여행

알알이 영근 다섯 열매

가슴속 묵은 먼지들 바람 따라

허공에 날려버리고

 

식판을 들고 줄을 길게 선

해맑은 얼굴들

 

뱃전에

앨버트로스는 긴 날개를 펴고

망망대해 길잡이를 자처한다

 

수십만 톤급 이국의 깃발 단

해상 호텔

여행객의 하루를 그려내는

도깨비방망이

 

갑판 위에 휘몰아치는 비바람도

향해를 멈출 줄 모르고

생명체 없는 구름 배를 타고

바닷속을 한없이 포효한다

 

멀리 점은 섬이 되고

섬은 점점 점이 되는

이미 잊어버린 뭍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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