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피는 봄이면
이상복
아카시아꽃 피면
머리카락 억새풀 되어 흩날리는 지금도
나는 어린시절 봄길로 돌아갑니다
어머니는
가느다란 토끼풀로
꽃반지를 끼워 주시고
풀 숲 헤쳐 따 온 신딸기
행주치마에 감싸 와
땀방울 훔치시며 웃음지셨지요
아카시아 향 스쳐오는 날이면
향기따라 시간여행을 합니다
팝콘처럼 터지는 어린날의 달콤함
토끼풀 반지의 여린 감촉
가슴에 매단 풍선처럼 추억은 떠오르고
뻐꾸기 소리 하늘 끝으로 퍼집니다
향기 속에 숨은 그리움
아카시아 피는 봄이면
문득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그래서
내년 봄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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