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김대원
큰길 옆 회전목마는 어스름 저녁이면 불빛이 휘황하고
껑충 껑충 잘도 뛰어요
별들이 궤도에서 돌고 몇바퀴를 돌아도 제자리로 오는
멀고 먼 하늘 위 네온사인 불빛이 돌아오면
말에서 내려 또 다른 궤적을 그리 곤 해요
해질녘 학교 운동장에 그어있는 트랙은 나를 잡아주고 있고
떠나려면 교문 밖으로 벗어나야 해요
무더운 날 떨어지지 않는 온도계의 눈금이 실눈을 다시 뜨게 하고
잠들지 않은 동네의 청춘들이 하나 둘 지나 갈 때면
콤파스가 그어 놓은 선처럼 그 안을 맴도는
덜컹덜컹, 끝 없이 도는
잊을만 하면 또 만나는
2호선 그 길.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