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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시창작반_화

[합평시]참새 / 박경훈

작성자일기일회|작성시간26.06.20|조회수41 목록 댓글 0

 

참새 / 박경훈

 

 

너는

장대에 매달린 박을 깨려고 아이들이 던지는 모래주머니

뜨거운 팬 위를 구르는 물방울의 찰나

허공에 쓴 문장을 퇴고하는 교정부호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날갯짓으로 유혹한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함부로 마음을 들키지 말라고

 

참새는 닿을 듯한 거리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학교에서 세운 박의 높이도 그렇다

몇 번은 빗나가고

몇 번은 닿을 듯 말 듯

그런 줄도 모르고 신났던 우리

 

손을 내밀면 날아가고

돌아서면 잊히는 거리

 

색 바랜 노트에 남은 당시의 성급한 글자들

다시 종이를 들어 하늘에 비추어 보자

틀린 글자와 비문 사이로 참새가 날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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