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의 속삭임
서옥(書屋) : 金 平 培 (Kim Pyeong-Bae)
비 오는 날
나들이
한적한 길모퉁이 버스정류장
오 가는 이 없는 주말
밤새 내려던 비는
무엇이 아쉬운지
더욱 세차게 우산을 때려 찢어버린다.
우산에 의지하던 나그네가
두리번거리다가
급히 찾아 앉은 먼지투성이 의자는
빗물에 목욕 재개하고 나에게 속삭인다.
여보시게 나?
젊으나 늙으나
고움도 지치고 미움도 힘들면
낡아빠진
그 우산을 버리고
다들
그냥 그렇게 나를 찾게나
그냥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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