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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의 시

<치자꽃>

작성자순천만정원시인|작성시간26.06.23|조회수0 목록 댓글 0

치자꽃

 

                                                          김혜련

 

퇴근하면 온종일 내 몸을 옥죄던 정장보다

웃음을 먼저 벗어 장롱에 걸어두는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나만의 버릇이 있습니다

 

남편은 그런 나를 보며 가끔 혼잣말을 하곤 했습니다

웃음기를 싸악 거둬낸 당신의 하얀 얼굴은

다가가고 싶은 불붙는 용기마저

꿀꺽 삼키게 하는 묘한 재주가 있단 말야

 

해마다 유월이면 내 개인적인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리라꽃보다 더 까마득하게 멀리 전송되는

아찔한 향기에 중독된 사내들의 가슴은

붉은 불면의 꽃으로 도배되지만

그럴수록 더 본능적으로 도도해지는 나는

선크림도 바르지 않은 맨얼굴로

하얗게 하얗게 천연향수를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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