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은 없었다
어느 파도에 휩쓸려 여기까지 왔을까
헛것을 보았는지 그 섬은 없었다
바람은 울먹이며 천지사방 더듬고
어지럼증 속에서 북극성을 바라본다
은사시나무 잎사귀같이 반짝이는 섬
떡갈나무 가지처럼 키가 크는 섬
백번 헐어 바친 가슴, 백번 어리석었어도
부질없는 일이라고 돌아서지 말아야지
길 위에 길 아래서 길을 잃었어도
포구마다 나루마다 그 이름을 외쳐야지
가야 한다, 나는 거기 닻을 내려야 한다
살아온 날들이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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