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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아의 시

[26모감주나무]그 섬은 없었다

작성자이향아李鄕莪|작성시간26.06.23|조회수6 목록 댓글 0

그 섬은 없었다

 

 

어느 파도에 휩쓸려 여기까지 왔을까       

 

헛것을 보았는지 그 섬은 없었다               

 

바람은 울먹이며 천지사방 더듬고

 

어지럼증 속에서 북극성을 바라본다

 

은사시나무 잎사귀같이 반짝이는 섬

 

떡갈나무 가지처럼 키가 크는 섬

 

백번 헐어 바친 가슴, 백번 어리석었어도

 

부질없는 일이라고 돌아서지 말아야지

 

길 위에 길 아래서 길을 잃었어도

 

포구마다 나루마다 그 이름을 외쳐야지

 

가야 한다, 나는 거기 닻을 내려야 한다

 

살아온 날들이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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