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잠시/백낙란
차갑게 부착된 기억을 뒤적거리다
입맛이 되살아날 때
냉장고 문 앞에 내 눈은 팽창한다
빼곡히 붙은 작은 관심 중
또렷하게 신경을 자극하는 스티커 하나
잠시 미각을 깨운다
핸드폰에 저장된 소식을 넘기다
누군가의 안부가 궁금할 때
희미한 그림자가 선명해질 때가 있다
깨알같이 잊고 있던 지난 일들로
문득 그를 머릿속에 확대한다
발아래 떨고 있던 은행잎 하나
우연히 읽혀진 이별의 그날이
무심코 넘긴 책장에 끼워져 있을 때
문득 접혀 있는 아픔이 노랗게 바래있을 때
바스러질 것 같은 추억이 잠시 내게 펼쳐진다
그 소소하고 차갑게 식어있던 기억들이
마른 가슴 속 뜻밖의 순간으로
자석에 끌리듯 떨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잠시, 문득
다음검색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김용주 작성시간 26.06.09 시인님의 잠시 문득
누군가의 안부가 궁금할 때
희미한 그림자가 선명해질 때가 있다
깨알같이 잊고 있던 지난 일들로
문득 그를 머릿속에 확대한다 의 구절을 읽으면서
깜박깜박 기억을 놓쳐 버리는 내 자신이 슬펴지기도하네요
선명히 떠오르다는 그 기억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시인님 아름다운 추억 많이 끄집여 내십시요 -샬롱- -
답댓글 작성자백낙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9 우린 무심코 의도치 않은 소소한 순간들로 기억은 되살아 납니다. 책을 읽다 책갈피에 접힌 이별의 기억을 되살리는 은행잎처럼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시인님 -
작성자덕재 작성시간 26.06.09
시인이 시를 짓는 일 만큼 아름다운게 또 있을까요~~~
잘 감상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백낙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9 시를 쓰는 일은 제게 일상의 고단함을 잊는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용기를 주셔 감사합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