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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가는 길

작성자백낙란|작성시간26.06.14|조회수68 목록 댓글 4

김포 가는 길/백낙란

황치즈가 녹아 내리는 길
붉게 하혈하는 하늘
거대한 알을 강렬하게 산란한다

자전거가 달린다
길이 달리고 멈춰서도 쉬어가지 않는
강이 달린다
바람을 몰고 다니는 구름의 운명과
부화를 꿈꾸는 강의 만남
음각과 양각, 물의 조각이 현란하다

행주대교 남단을 달린다
왼쪽 코끝을 스치는 풀냄새의 주행과
오른 뺨을 적시는 금빛의 질주
20km 안전준수 속도에도
나는 물살의 속도를 쫓아가려 애쓴다
인생의 제한 속도는 과연 몇 km일까?

점점 조급해지는 해의 기울기와
여유로워 보이는 강물의 조우
강은 늑골과 꼬리를 햇살에 내어준다
빨려 들어갈 듯 닿지 않는 해걸음
찬란한 황혼은 그저 환영일 뿐,

아직 갈 길이 남아있다
숨이 찬다 해종일 산통을 겪은 하늘이 어둑하다
이글거리던 심장은 서서히 침식되고
나는 잠시 멈춰있다
소멸하는 것과 소멸하지 않는 모든 것
그들에게도 삶의 공식은 존재할까?
출렁거리는 한숨을 툭 치고 지나가는 바람

어둠을 삼키며 김포로 향하는 물결
이제 강 깊숙이 태양을 포란한 채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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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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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용주 | 작성시간 26.06.19 저도 가끔 행주대교를 지나 김포지역의 수로나 저수지로
    때론 초지대교 지나서 강화지역의 낚시터에 가곤 합니다

    그 풍경들을 시로 표현하시는 시인님의 마음 존경스럽습니다
    마음에 와 닿은 시 배독하고 갑니다 ^^*
  • 답댓글 작성자백낙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5 한강을 끼고 달리는 자전거 주행, 삶의 후반길,마치 강물이라는 세월을 따라 달리는 듯했습니다, 황혼이라는 노을을 향해 달려가는 모든 것들이 삶의 역주인 것같습니다, 눈길조차 주지않는 시간의 물결을 타고 가는 인생길, 강은 하늘을 품고 다시 깨어날 준비를 하며 돌고돌아 가는데,
    감사합니다, 시인님
  • 작성자덕재 | 작성시간 26.06.15 석양을 멋지게 표현 하셨네요
    시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저도 일년에 두어 번 김포 대명항 또는 초지대교 건너 쯤에서 모임을 갖습니다.
    언제 가봐도 아름다운 곳이지요~~~
  • 답댓글 작성자백낙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5 한강과 어우러진 석양은 정말 환상적이고 몽환적입니다, 아름다운 곳 시간여행을 한번 떠나보심도 좋을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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