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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시

나팔꽃/박주하

작성자시강|작성시간11.12.15|조회수7 목록 댓글 0

 

나팔꽃/박주하

 

그는 오지 않았다

단 한 번도 내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나는 점점 다리가 길어졌고

수없이 많은 손가락이 생겨났다

내 몸의 곳곳에서 움트는

초록빛 죽음들

쓰레기 더미 위에서도

나는 그를 잊은 적이 없다

머리와 어깨와 다리에

그의 목소리가 생살을 찢으며 박힌다

그래도 나는 자란다, 무장무장 자란다

생애를 의심받으면

나의 꽃은 더욱 붉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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