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 - 박재홍
스스로 문을 닫습니다.
문풍지가 "펄럭" 기침을 하고 어느 덧 바람은
코끝에 밖의 체온을 전하고
냉장고를 기점으로 맴을 도는 가족은
이미 말 수를 잃어 가고 있습니다.
언어가 점점 멀어진 새벽 등 뒤
햇살 같은 얼룩을 남깁니다.
가족은
숲을 찾아 주말이면 말배우기를 합니다.
오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어디 만큼이냐고 물으면 다 왔다고 대답하라고
가르치지 않아도 그렇게 배워지는 것
마음에 하루의 햇살을 받을 만큼 봉창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마루에 걸터앉은
볕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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