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절
대신사님께서 덕을 닦으신 것을 말씀하신 구절이며, 세상에 어지럽게 얽혀 있는 것을 벗어버리고 가슴속에 쌓였던 것을 다 털어 버리고 기미년 10월 용담으로 돌아오셔서 경신년 4월에 도를 받으셨고 신유년 6월까지 닦고 수련하시면서 모든 것을 헤아리시고 살펴보신 내용을 말씀하신 것이다.
자시유래(自是由來)로 파탈세간지분요(擺脫世間之紛撓)하고 책거흉해지 붕결(責去胸海之弸結)이라
용담고사(龍潭古舍)는 가엄지장석(家嚴之丈席)이요 동도신부(東都新府)는 유아지고향(惟我之故鄕)이라 솔처자환서지일(率妻子還捿之日)은 기미지시월(己未之十月)이요 승기운도수지절(乘其運 道受之節)은 경신지사월(庚申之 四月)이라 찰기역괘 대정지수(察其易卦大定之數)하고 심송삼대경천지리(審誦三代敬天之理)하니 어시호(於是乎) 유지선유지종명(惟知先儒之從命)이요 자탄후학지망각(自歎後學之忘却)이라 수이연지(修而煉之)하니 막비자연(莫非自然)이라 각래부자지도 즉(覺來夫子之道則) 일리지소정(一理之所定)야(也)요 논기유아지도 즉 (論其惟我之道 則) 대동이소이(大同而小異)야(也)라 거기의아 즉(去其疑訝 則) 사리지상연(事理之常然)이요 찰기고급 즉(察其古今則) 인사지소위(人事之所爲)라 불의 포덕지심(不意布德之心)하고 극념치성지단(極念致誠之端)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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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부터 세간에 분요한 것을 파탈하고 가슴속에 맺혔던 것을 풀어 버리었노라.
용담의 옛집은 가친께서 가르치던 곳이요 동도 신부는 오직 내 고향이니라. 처자를 거느리고 용담으로 돌아온 날은 기미년 시월이요 그 운수를 타고 도를 받은 시절은 경신년 사월이러라
이 또한 꿈같은 일이요 형상하기 어려운 말이니라
주역괘의 대정수를 살펴보고 삼대적 경천한 이치를 읽어보니 이에 오직 옛날 선비들이 천명에 순종한 것을 알겠으며 후학들이 잊어버린 것을 스스로 탄식할 뿐이로다.
닦고 단련하니 자연한 이치 아님이 없더라.
공자의 도를 깨달으면 한 이치로 된 것이요, 오직 우리 도로 말하면 대체는 같으나 약간 다른 것이라. 의심을 버리면 사리의 떳떳한 것이요, 예와 지금을 살피면 인사의 할 바니라.
포덕할 마음을 두지 않고 지극히 치성할 일만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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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시유래(自是由來)로 파탈세간지분요(擺脫世間之紛撓)하고
이로부터 세간에 분요한 것을 파탈하고
→이 때로부터 내려오면서 세상에 어지럽게 얽혀있는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파탈(擺脫)..벗어 버렸다. 제거할 파 벗을 탈
.세간지 분요(世間之紛撓)...세상에 어지럽게 얽혀 있는 모든 일
*책거 흉해지붕결(責去胸海之弸結)이라
가슴속에 맺혔던 것을 풀어 버리었노라.
→가슴속에 꽉 차게 맺혀 있던 모든 것을 스스로 책하고 벗어버렸다. .책거(責去)..자책하고 털어버렸다.
.흉해지 붕결(胸海之弸結)..가슴속에 맺혀 있는 모든 것.
옛날 증자가 말하기를 새가 장차 죽을 때에 그 우는 소리가 슬프고 사람이 장차 죽을 때에 그 말이 착하다고 하였다. 대개 사람은 궁하게 되면 근본으로 돌아오는 것이므로 평소에는 나쁜 일을 행하던 사람들도 죽을 때가 되면 착한 마음이 나오는 것이며 욕심이 많던 사람들은 욕심이 없어지는 것이며 착한 사람은 더욱 착한 마음을 가지게 되고 큰 뜻을 품은 사람은 큰 뜻을 이루려는 마음이 더욱 강해지는 것이다. 대신사님께서 기미년 10월경에는 곤궁한 것이 극도에 달하셨으니 지붕은 뚫어져 비가 새고 벽은 떨어져 바람이 들어오며 흉년이 들어서 사모님이 품팔이도 못하시고 흉년으로 인해서 처가의 도움도 받을 수 없으며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던 여관집 주인인 의동생도 죽어 도와줄 수가 없는 것이다. 그 곳에서 겨울을 지낸다면 굶어죽고 얼어죽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대신사님께서는 생활이 극도로 곤궁하시니 제세안민할 수 있는 진리를 기필코 찾아내야 되겠다는 마음이 더욱 더 강해지신 것이다. 그래서 그 때까지 복잡하게 얽혀있던 모든 일과 가슴속에 맺혀 있던 모든 것을 다 털어 버리고 더욱 굳은 마음을 가지시고 고향인 경주로 돌아오시게 된 것이다.
고향으로 돌아오시니 양형을 비롯해서 조카, 친척들의 도움으로 용담정을 수리하여 용담정에서 생활을 하시게 되었으며 식량도 마련해 주어 겨울을 지내게 되신 것이다.
용담정으로 돌아오신 대신사님은 도언(道彦)이라는 호를 성묵(性黙)으로 고치셨고 제선 이라는 이름을 제우로 고치셨고 수운재(水雲齋)라는 호를 새로이 지으시면서 비장한 결심을 하시고 지극한 정성을 드리고 진리를 탐구하셨던 것이다.
*용담고사(龍潭古舍)는 가엄지장석(家嚴之丈席)이요 동도신부(東都新府)는 유아지고향(惟我之故鄕)이라
.용담의 옛집은 가친께서 가르치던 곳이요 동도신부는 오직 내 고향이니라.
→용담에 있는 옛집은 아버지께서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던 곳이요 동도 신부(경주)는 오직 나의 고향이니라.
*용담고사...용담에 있는 옛날에 지은 집.
*가엄지장석(家嚴之丈席)..가엄(家嚴)은 아버지를 말하는 것이며 장석(丈席)은 도덕과 덕망이 높은 사람이 제자들을 가르치는 자리를 말하는 것으로서 용담정은 도덕과 덕망이 높으신 아버지께서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이라고 하신 말씀이다.
*동도신부(東都新府)는 유아지고향(惟我之故鄕)이라
동도는 경주를 말한 것이다. 옛날 도읍터이던 경주가 고려 때에는 일개 열읍으로 내려오다가 이조 중엽에 와서 경주부로 승격되었기 때문에 “동도신부東都新府”라고 하신 것이다.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말씀하신 것이다.
*솔처자 환서지일( 率妻子還捿之日)은 기미지시월(己未之十月)이요
처자를 거느리고 용담으로 돌아온 날은 기미년 시월이요
→처자를 데리고 고향의 옛집으로 돌아온 때는 기미년 10월이요
대신사님께서 울산 호암동에 계시다가 집안 식구들을 인솔하시고 고향인 경주로 돌아오신 때는 기미년 10월이었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승기운 도수지절(乘其運 道受之節)은 경신지사월(庚申之四月)이라
그 운수를 타고 도를 받은 시절은 경신년사월이러라
→새로운 운을 타고 도를 받은 시기(절기)는 경신년 4월이니라.
.천황씨께서 그 운을 타고 도를 받은 절기(시기)는 경신년 사월이라 하시어, 자신이 도를 깨달은 것이 아니라 한울님으로부터 받은 것이고 받되 운을 타고 받았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니까 운이 아니면 한울님이 천도를 세상에 내려 주시지도 않으셨을 것이고 비록 운이 되었다고 해도 자신이 그 운을 타지 못했다면 자신이 받지 못하였을 것이라는 말씀하신 것이다.
대신사님께서는 후천 운을 타고 한울님으로부터 후천의 인류를 가르칠 새로운 도를 받으셨으므로 후천 천황씨가 되신 것이다.
.승기운(乘其運)
후천 운을 타셨다. 운에 의해서 되셨다.
.도수지절(乘其運 道受之節)
한울님으로부터 도를 받으신 절기
*승기운 도수지절(乘其運 道受之節) 경신지사월(庚申之四月)
천황씨께서 그 운을 타고 도를 받으신 절기가 경신년 사월이라고 하시어 자신이 도를 깨달은 것이 아니라 한울님으로부터 받으신 것이고, 받되 운을 타고 받으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니까 운이 아니면 한울님이 도를 이 세상에 내려 주시지도 않으셨을 것이고 비록 운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그 운을 타지 못했다면 자신이 받지도 못했을 것이라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대신사님께서는 후천 운을 타고 한울님으로부터 후천의 인류를 가르칠 새로운 도를 받으셨으므로 후천 천황씨가 되신 것이다.
*시역몽매지사(是亦夢寐之事)요 난상지언(難狀之言)이라
이 또한 꿈같은 일이요 형상하기 어려운 말이니라
.몽매지사(夢寐之事)..꿈속에서 되어진 일
. 난상지언(難狀之言)..형상하기 어렵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 몽매지사(是亦夢寐之事) 난상지언(難狀之言)
경신년 4월5일에 운을 타고 한울님으로부터 도를 받은 것을 생각해 보시니 참말로 꿈같은 일이고 말로서는 그 때에 현상을 표현해서 말하기도 어려운 현상이라고 하신 것이다.
* 찰기역괘대정지수(察其易卦大定之數)하고 심송삼대경천지리(審誦三代敬天之理)하니
주역괘의 대정수를 살펴보고 삼대적 경천한 이치를 읽어보니
→주역 괘에 대정수를 깊이 살펴보고 서전에 삼대시대때 사람들이 한울을 공경했던 이치를 자세히 살펴보니
.대정수(大定數)
주역에 대정수라는 말이 있다.
대정수의 주요한 요점은 하늘을 상징하는 천수(天數)<홀수>1,3,5,7,9와 땅을 상징하는 지수(地數)<짝수>2,4,6,8,10수로서 이 두수를 합하면 55수가 되는데 모든 것은 수로서 다 정해져 있으니 이 55수에 음과 양이 작용해서 수많은 변화가 생겨지는데 그 과정을 기록해 놓은 것이 대정수이다. 그러므로 주역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이 수리를 깊이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천황씨께서도 그 수리가 어떠한 것인가 하는 것을 살펴보셨다고 하신 것이다.
어시호(於是乎) 유지선유지종명(惟知先儒之從命)이요 자탄후학지망각(自歎後學之忘却)이라
이에 오직 옛날 선비들이 천명에 순종한 것을 알겠으며 후학들이 잊어버린 것을 스스로 탄식할 뿐이로다.
여기에서 오직 옛날 선비들이 천명에 순종한 것을 알 수 있고 후학들이 이것을 잊어버린 것을 스스로 탄식하니라.
*종명(從命): 한울님의 명을 따라서 행했다.
*선유지종명(惟知先儒之從命)후학지망각(自歎後學之忘却)
옛날 선비 즉 삼대 시대 때에 선비들이 경천명순천리하여 모든 일을 제 멋대로 하지 않고 한울님의 뜻에 따라 행하였으므로 그 시대에는 살기 좋은 시대였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 뒤로는 경천명순천리 하는 것을 잊어버려 경천명순천리하지 않고 각자위심을 가지고 모든 일을 제 멋대로 하므로 이 세상이 거칠어졌다는 것을 스스로 탄식하게 된다고 하신 것이다.
수이연지(修而煉之)하니 막비자연(莫非自然)이라
닦고 단련하니 자연한 이치 아님이 없더라
→새로 받은 도법에 의하여 닦고 수련을 해 보니 자연한 이치 아님이 없더라
막비자연(莫非自然);자연한 이치 아닌 것이 없다. 없을 막 아닐 비
수운스승님께서는 논학문에서
(1)「수이도지즉 역불무자연지리修而度之則 亦不無自然之理」라고하셨고
(2) 「오도 무위이화의 수기심 정기기 솔기성 수기교 화출어 자연지중 야
吾道 無爲而化矣 守其心 正其氣 率其性 受其敎 化出於 自然之中 也」라고 하셨고
(3) 여기서는 「수이연지 막비자연 修而煉之 莫非自然」이라고 하셨다.
여기서(1)과 (3)은 천황씨께서 직접 체험해 보시니 자연히 이루어졌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고 (2)는 우리 도를 닦는 사람들은 다 자연히 이루어진다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 볼 것은 수운대신사님께서 경신년4월 이전에는 아무 것도 이루어지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경신년4월에 운을 받으신 뒤부터 모든 것이 자연히 이루어지신 것이다. 그러므로 선천 운에 의해서 나와진 선천 종교는 어떤 종교이든 자연히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며, 후천 운을 받고 나와진 동학 즉 천도교에서만 자연히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선천종교는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사람과 신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러므로 신앙대상을 자기의 몸 밖에서 찾았다. 그러니까 모든 일을 하는 것도 자기 혼자서 해야 하며 진리를 탐구하는 것도, 도를 통하는 것도 역시 자기 혼자 해야 한다.
그런데 후천에 와서는 후천 운에 의해서 내유신령이 사람의 몸 속, 즉 사람의 마음 속에서 작용을 나타내고 계시는 것이니, 모든 일을 하되 자기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을 내유신령과 같이 하는 것이다. 길을 가더라도 내유신령과 같이 가는 것이며 진리를 연구해도 내유신령과 같이 연구하는 것이며, 도를 통하는 것도 내유신령과 같이하는 것이다.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들만 잘하게 되면 내유신령이 이루어 주시는 것이니 자연한 가운데 모든 일을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닦고 단련하는 것이며
수기심 정기기 솔기성 수기교 (守其心 正其氣 率其性 受其敎)인 것이다. 누구든지 이것만 잘하면 도가 자연한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이다.
각래부자지도 즉(覺來夫子之道則) 일리지소정(一理之所定)야(也)요
공부자의 도를 깨달으면 한 이치로 된 것이요
→공자의 도를 깨닫고 본 즉 다 하나의 이치로 정해진 것이요
*일리지 소정(一理之所定)
하나의 이치로 정해졌다. 옛날 공자님께서 증자에게 하시는 말씀이 우리 도는 하나로 꿰었다고 하셨다. 증자께서 알았습니다고 대답하셨다. 잠시 후 공자님께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시니 다른 제자들이 증자에게 그것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증자께서
우리 선생님의 도는 충서(忠恕;스스로 정성을 다하여 남의 사정을 헤아릴줄 앎) 하나로서 꿰어 있다고 대답하셨다. 하나의 이치로 정해졌다는 것은 이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논기유아지도 즉(論其惟我之道 則) 대동이소이(大同而小異)야(也)라
오직 우리 도로 말하면 대체로 같으나 약간 다른 것이니라.
→우리 도와 비교해서 말하면 큰 근본은 같으나 작은 부분이 서로 다르니라.
*대동이소이(大同而小異)..도의 근본인 경천명 순천리하도록 가르치는 큰 목적은 같으나 작은 부분인 닦는 방법은 서로 다르다. 즉 큰 근본은 같고 작은 것만 다르다고 하셨다. 큰 것은 무엇이며 작은 것은 무엇인가? 이 수덕문에 말씀하신 것을 살펴보면 敬天命 順天理하도록 가르치는 것은 큰 목적이니, 이 큰 목적은 유교나 동학이 다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 닦는 방법이 공자는 인의예지를 행하라고 가르쳤고 대신사님께서는 수심정기하라고 가르쳤으니 즉 덕을 닦는 방법만이 다르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거기의아 즉(去其疑訝 則) 사리지상연(事理之常然)이요
그 의심을 버리면 사리의 떳떳한 것이요.
→모든 의심을 버리게 되었으니 사리에 떳떳하기 때문이요
*의아(疑訝)..의심스러운 것.
사리(事理)..사물의 이치
상연(常然)..떳떳하다. 당연하다
대신사님께서 도를 깨달으시기 이전에는 많은 의심을 가지셨는데 도를 받으신 후 닦고 수련을 하셔서 도가 자연히 이루어지신 뒤에는 모든 의심이 다 없어지셨다. 그것은 어찌하여 그런가? 모든 일이 다 이치에 딱딱 들어맞아 당연하기 때문에 의심이 없으지신 것이다.
찰기고금 즉(察其古今則) 인사지소위(人事之 所爲)라
예와 지금을 살피면 인사의 할 바니라
→옛날로부터 지금까지를 살펴보면 모든 것은 사람들이 해 놓은 것이니라
*소위(所爲)..하는 것이다. 해 놓은 것이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인간사회의 역사를 살펴보면 인간의 역사는 모두 다 사람들이 이루어 놓은 것이며 사람을 떠나서는 이루어 진 것이 없는 것이다. 인의예지를 가르친 것도 사람이며, 경천명 순천리한 것도 사람이며, 불순천리 불고천명한 것도 역시 사람인 것이다. 그러므로 후천시대의 새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서 그 도법을 천황씨에게 내려 주셨으므로 그것을 펴는 것도 역시 사람인 천황씨가 하는 것이며 그 뒤를 이어 펴 나아가는 것도 역시 사람이 하는 것이다. 비록 한울님이 도를 내려 주시고 천명을 내려 주셨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그대로 행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충실하게 행해야 되는 것이다.
불의 포덕지심(不意布德之心)하고 극념치성지단(極念致誠之端)이라
포덕할 마음은 두지 않고 지극히 치성할 일만 생각하였다.
→포덕할 마음은 두지 않고 지극히 정성 드리는 것만을 생각하였나니라.
*치성지단(致誠之端);정성드리는 일 端...끝 단
천황씨께서 한울님으로부터 영부와 주문을 받으신 것은 경신년4월이고 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라는 가르침을 받으신 것은 경신년9월이었으며 이 때부터 닦고 수련을 시작하셔서 다음 해인 신유년6월경에 가셔서 도가 자연히 이루어지신 것이다. 이 때까지는 포덕할 생각을 하시지 않으시고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만을 드리셨을 뿐이며 모든 것을 생각하시고 헤아려 보셨던 것이다. 도가 자연히 이루어지신 후부터 포덕을 하시기 시작하신 것이다.
(풀이)
대신사님께서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시다가 지금까지 세상에 어지럽게 얽혀있던 모든 것을 버리고 가슴속에 가득히 맺혀있던 모든 것을 풀어버리시고 그 때부터 비장한 결심을 하시게 되셨다.
용담의 옛날 집은 아버지께서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시던 곳이요 옛 수도이며, 새로 부가 된 곳은 나의 고향 경주가 아닌가? 이제 여기서 굶어죽고 얼어죽을 바에는 차라리 고향으로 돌아가 아버지께서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시던 용담정에 가서 마지막으로 진리를 한 번 더 연구해 보고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시게 되셨다. 그래서 부인과 자식들을 데리고 용담정으로 돌아오셨으니 때는 기미년 10월이었다. 집안 친척들의 도움으로 용담정을 수리하고 거처하게 되었으며 식량도 마련해 주어서 겨울을 지내게 되셨다.
용담정으로 돌아오신 스승님께서는 더욱 비장한 결심을 하시게 되셨으니 제세안민할 수 있는 새로운 진리를 찾기 위하여 집안 살림을 돌보지 않으시고 주유천하를 했으며 을묘천서에 의하여 천성산에 들어가 두차례의 49일 기도를 드렸으며 49일 기도를 드리기 위하여 가족들의 식생활의 터전이 되고 있던 땅까지 팔아서 기도를 드리는데 필요한 준비를 했었다. 그로 인해서 집안의 살림은 더욱 더 어렵게 된 것이다. 그래도 도를 이루지 못했고 그 뒤로도 계속해서 기도를 드리면서 진리를 탐구했건만 약간의 이적만 있을 뿐이요 망해가는 세상을 건지고 모든 인류가 다 같이 잘 살게 할 수 있는 진리를 깨닫지 못하시고 이제 죽을 지경에 이르러 용담정으로 돌아오시게 되니, 내가 집안을 돌보지 않고 주유천하를 한 뜻이 어디에 있으며 가산을 탕진하면서 기도를 드리고 진리를 탐구한 뜻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나 새로운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면 앞으로 나라를 보전할 수 없고 이 세상은 망할 것이고 모든 인류가 다 죽게 될 것이니 기어코 새로운 진리를 깨달아야만 되겠다. 내가 만일 이곳에서 제세안민할 수 있는 새로운 진리를 깨닫지 못하면 차라리 죽을지언정 다시는 구미산 밖에 나가지 않겠으며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않을 것이고 만나지도 않겠다.고 굳게 결심하시고 불출산외(不出山外)도기장존사불입 세간중인부동귀(道氣長存邪不入 世間衆人不同歸)라는 시를 써 붙이고 처음에 도언(道彦)이라고 하던 자를 성묵(性黙)으로 고치셨고 제선(濟宣)이라고 하던 이름을 제우(濟愚)라고 고치시고 호를 수운제(水雲霽)라고 새로 지으시면서 죽음으로서 맹세하시고 기도를 드리면서 진리를 탐구하셨다. 드디어 한울님의 감응을 받아 후천개벽의 새로운 운을 타고 한울님으로부터 도를 받으시게 되었으니, 이 때가 경신년 4월5일 이었다. 죽음으로서 맹세하시고 기도를 드리시고 탐구하시던 진리를 깨닫게 되셨으므로 그 때 일을 생각해보면 꿈 같은 일이요 말로서도 형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신 것이다.
털어내고 시작하셔야 됩니다. 오늘날 수련하기 전 반드시 참회문을 읽고 수련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심고드리고 참회문을 읽고 한울님으로 받으셔서 우리가 천도를 닦을 수 있는
우리 후학들 또한 대신사님께서 도를 받으시기전 덕을 닦아 가신 그대로 행하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큰 결단을 내리시고 가슴 속에 쌓이고 맺힌 부분을 털어내고 시작하셔야 됩니다. 오늘날 수련하기 전 반드시 참회문을 읽고 수련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심고드리고 참회문을 읽고 한울님으로 받으셔서 우리가 천도를 닦을 수 있는 주문을 통하여 지극한 정성으로 공부를 하시면 만사가 무위이화로 듯과 같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자기를 살리고 서로를 살리고 주변을 살리고 세상을 살려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포덕천하, 광제창생, 보국안민으로 지상의 천국을 이루어 나가게 됩니다. 오늘도 한울님 스승님 모시고 천도의 행복한 삶 이루시길 심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