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절....조상님들께서 덕을 닦아 훌륭한 사람들이 되셨다는 내용을 말씀하신 것이다.
나는 동방에 태어나 부질없이 세월을 보냈으니, 겨우 가문의 명예를 보존했을 뿐이요 빈한한 선비임을 면치 못하였노라. 선조의 충의는 절개가 용산에 남음이 있고, 우리 임금의 성덕은 해가 다시 임진 병자에 돌아왔더라. 이같이 남은 음덕이 그치지 아니하고 물 흐르듯 하여 아버님이 세상에 나타나심에, 이름이 한 도에 덮였으니 선비들이 모르는 이가 없었고 덕이 육대를 이었으니 어찌 자손의 남은 경사가 아니겠는가.
(원문)
여출자동방(余出自東方)하여 무료도일(無了度日)하니 근보가성(僅保家聲)이요 미면한사(未免寒士)라 선조지충의(先祖之忠義)는 절유여어 용산(節有餘於龍山)이요 오왕지성덕(吾王之 盛德)은 세부회어임병(歲復回於壬丙)이라 약시여음(若是餘蔭)이 부절여류(不絶如流)하여 가군(家君)이 출세(出世)에 명개일도(明盖一道)하니 무불사림지공지(無不士林之共知)요 덕승육세(德承六世)하니 기비자손지여경(豈非子孫之 餘慶)가
*여출자동방(余出自東方)하여 무료도일(無了度日)하니 근보가성(僅保家聲)이요 미면한사(未免寒士)라
나는 동방에서 태어나 부질없이 세월을 보냈으니 겨우 가문의 명예를 보전했을 뿐이요. 빈한한 선비임을 면치 못하였노라.
→나는 동방(우리나라)에서 태어나서 깨달은 것도 없이 세월을 보냈으니 겨우 가문의 이름만 보전했을 뿐이요. 가난한 선비의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무료도일(無了度日)....없을 무 깨달을 료 지날 도 날 일
깨달은 것도 없이 세월만 보냈다...........겸양의 말씀을 하신 것.
*근보가성(僅保家聲)...겨우 근 보전 보 집 가 소리 성
겨우 집의 명성만 보전했다. 가암최씨 집안 최 옥의 아들이라는 말만을 들었을 뿐이다.
*미면한사(未免寒士)
춥게 사는 선비, 가난한 선비, 아무 것도 하는 것이 없으니 춥고 가난한 선비의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선조지충의(先祖之忠義)는 절유여어용산(節有餘於龍山)이요 오왕지성덕(吾王之盛德)은 세부회어임병(歲復回於 壬丙)이라
선조의 충의는 절개가 용산에 남음이 있고 우리 임금의 성덕은 해가 다시 임진 병자에 돌아왔더라.
→선조의 충의는 절개가 용산 서원에 남아있고 우리 임금님의 거룩한 덕은 해 가 다시 임진 병자년에 돌아왔도다.(이제 다시 임진 병자년이이 돌아왔는데 지금까지 그 성덕이 남아있다고 하신 말씀)
*선조지충의(先祖之忠義) 절유여어용산(節有餘於龍山)
선조의 충의는 절개가 용산서원에 남아있다. 7대조 최진립 장군의 충의를 말씀하신 것. 최진립은 선조27년(1594)에 무과에 급제하여 1597년 정유 재침에 결사대 수백명을 이끌고 서생포에서 적을 격멸하고 이어서 권율과 함께 도산에서 크게 이기어 선무공신이 되었으며 경기수사로 삼도통제사를 겸했고 전라수사를 하였으며 1636년에 공주 영장으로 있을 때 병자호란을 만나 남한산성이 포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군사를 이끌고 오던 중 용인 험천에서 적의 대군과 싸우다가 전사하였다. 나라에서 경주에 용산서원(충절로 죽은 사람을 제사 지내는 곳)을 세웠다. 이것을 말씀하신 것.
*세부회어 (歲復回於)...세월 세 다시 부 돌아 올 회 어조사 어
세월이 흘러 해가 다시 임진 병자년이 돌아온 것을 말씀하신 것.
약시여음(若是餘蔭)이 부절여류(不絶如流)하여 가군(家君)이 출세(出世)에 명개일도(名盖一道)하니 무불사림지공지(無不士林之共知)요 덕승육세(德承六世)하니 기비자손지여경(豈非子孫之餘慶)가
이같이 남은 음덕이 그치지 아니하고 물 흐르듯 하여 아버님이 세상에 나타나심에 이름이 한 도에 덮혔으니 선비들이 모르는 이가 없었고 덕이 육대를 이었으니 어찌 자손의 남은 경사가 아니겠는가.
→ 이와 같이 남은 음덕이 끊어지지 않고 흘러 후손에까지 내려와서 아버지께서 세상에 나가심에 이름이 경상도 일대에 퍼졌으니 모든 선비들이 모르는 이가 없고 덕을 6대를 이어 왔으니 어찌 자손의 남은 경사가 아니겠느냐?
*약시여음(若是餘蔭)...같을 약 이 시 남을 여 음덕 여
약시...이와 같다.
여음...조상님들이 쌓아 놓으신 음덕이 자손에까지 이른 것.
*약시여음(若是餘蔭) 부절여류(不絶如流)
선조들께서 쌓아 놓으신 음덕이 흐르는 물과 같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 내려와서 대신사님에게까지 이르렀다는 말
*가군(家君)...아버지, 자기 아버지를 남에게 말할 때 부르는 말
*명 개 일도(名盖一道)...이름 명 덮을 개 한 길 길 도
이름이 한 도에 덮여있다. 근암공의 명성이 경상도 일대에 덮혀 있다.
*사림士林...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을 총칭하는 말
*공지共知...모든 사람들이 다 안다.
*덕승육세(德承六世)...최 진립장군으로부터 6대에 걸쳐 덕이 이어져 내려왔다.
*여경(餘慶)...부모나 조상들이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음덕을 쌓아 놓음으로 인해서 자손에까지 나타나는 경사
*기비자손지여경(豈非子孫之餘慶)
어찌 자손에 남은 경사가 아니겠느냐, 이것이 곧 조상님들이 남겨주신 자손의 큰 경사이다.
풀이
나는 동방에서 태어나서 아무것도 깨달은 것이 없이 세월을 보냈었고 겨우 집안의 명성을 보전했을 뿐 가난한 선비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공자의 도를 닦으신 조상님들께서는 훌륭한 덕을 쌓으셔서 7대조 할아버지의 충의는 절개가 용산 서원에 남아 있고 선조와 인조 두 임금께서 7대조 할아버지에게 베풀어주신 성덕은 해가 다시 임진년과 병자년이 돌아오는 오늘날까지 미쳤으니 이 같은 음덕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흘러 내려와서 아버지께서 나시게 되니, 아버지의 이름은 경상도 일대에 덮혀 모르는 선비가 없고 최 진립 장군 이후로 6대동안이나 끊어지지 않고 덕을 닦아 내려 왔으니 이 어찌 자손에게 남겨 주신 경사가 아니겠느냐고 하시어 선조들께서 덕을 닦아오신 내용을 말씀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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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한울님 스승님의 조상님의 은덕으로 오늘날 이렇게 좋은 한울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은 생각하고 보는대로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깨달아보면 참으로 감사하고 고맙지 않은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내 마음이 이렇게 깨달으면 좋은데..그러나 세상 많은 사람들은 한울님이 낳아주시고 스승님이 가르쳐 주시고 조상님 혈과 기를 주어 길러주신 은덕을 모르고 부정적이고 비관적이고 원망하고 한탄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 모두가 마음의 문제일텐데...심학을 모르시니 어찌 안타깝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대신사님께서도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조상님의 은덕을 깨우치시며 덕을 닦으신 것입니다.
우리 또한 그렇게 하라는 가르침을 이 수덕문을 통해 일깨워주시는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