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덕문
제5절:서도(서학.천주교)에 대한 헤아림과 의구심!
(경전)
경신년에 와서 전해 듣건대 서양 사람들은 천주의 뜻이라 하여 부귀는 취하지 않는 다 하면서 천하를 쳐서 빼앗아 그 교당을 세우고 그 도를 행한다고 하므로 내 또한 그것이 그럴까 어찌 그것이 그럴까 하는 의심이 있었더니,
☞경신년에 이르러서 전해 들리는 말이 서양 사람들은 그 뜻이 한울님을 위하는 것이므로 부귀는 취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천하를 쳐서 빼앗고 그들의 교당을 세우고 그들의 도를 행한다고 하므로 나도 또한 "그들이 그런가?! 어찌 그들이 그럴 수 있을 까?"하는 의심을 가지게 되었더라
(풀이)
앞 절에서 도탄에 빠진, 어두움과 질곡에 빠진 백성들을, 창생들을, 이 세상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진리를 찾고자 주유천하하시면서, 유교 불교를 비롯해서 많은 책 속에서 이 세상을 건질 수 있는 진리를 찾아 보셨으나 찾지 못하셨다.어찌해야 좋겠는가?나라를 보전하고 망해 가는 세상을 건지고 죽음에 처해 있는 인류를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진리를 찾기 위하여 주유천하(周遊天下)를 했고 지극한 정성으로 한울님께 기도를 드렸건만 진리를 찾아내지 못했고 한울님의 감응도 나타나지 아니하니 어찌 해야 되겠는가?혹시 내가 기도를 드리는 방식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그렇다면 어떻게 기도를 드려야 한울님의 감응을 받을 수 있겠는가?방법은 찾지 못하고 각자위심하고 불순천리 불고천명하며 살아가는 백성들을 보니 걱정은 되고, 해결하는 방법은 없고 하셔서 마음이 두렵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시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도를 드려야 한울님의 감응을 받을 수 있겠는가?
혹, 서도에서 그 답이 있지 않을까?! 서도에서 기도 드리는 방식이 옳은 것은 아닐까?! 하며 다음과 같이 헤아려보시기도 한 것 같다.
서도에 대해서 들은 말을 생각해보니 서양 사람들은 먼저 선교사를 보내어 '우리는 하느님의 뜻대로 행하므로 부귀는 취하지 않고 하느님께 기도드리고 모두를 사랑 한다'고 하면서 그 뒤에는 (마귀의) 나라를 쳐서 주님의 나라를 만든다고 하면서 군함과 대포로서 약소국가를 쳐서 빼앗았고,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도 교당을 세우고 선교활동을 하며, 하느님의 뜻으로 부귀를 취하지 않으며 모두를 다 사랑한다고 하는 말은 그럴듯한 말이기는 한데, 그 뒤에 군함 대포를 몰고 와서 무력으로서 약소국가를 쳐서 뺏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인데도, 하느님의 뜻대로 행하는 것이니 부귀는 취하지 않고 모두를 다 사랑한다고 하니 어찌 도를 하는 사람들로서 어찌 그럴 수가 있을까?!
그렇다고 한다면 서양 사람들이 기도 드리고 정성 드리는 방식도 역시 옳은 방식이 아니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기도드리고 정성을 드리는 것이 옳은 방식일까?
대신사님께서는 더욱 많은 의심만을 가지게 되신 것이다.
그런데 "지어경신하여 전문...(하략)"하신 것은 경신년에 와서 서도에 대한 의심을 더 많이 가지셨다는 내용을 말씀하신 것이다.
대신사님께서 주유천하를 하실 때 서학에 대해서도 많은 말을 들으셨고 연구도 해 보았으나 얻은 것은 없고 많은 의심을 가지게 되셨는데 그 후 제세안민(濟世安民)할 수 있는 새로운 진리를 깨닫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셨고 기도를 드리셨으며 기미년 10월에 용담정으로 돌아오신 후로는 더욱 굳은 결심을 하시고 하루에 세 번씩(새벽5시, 낮12시, 밤 12시)지극한 정성으로 기도를 드리셨으며, 총력을 경주하여 진리를 탐구하셨다.
이 때는 사람이 곧 한울이라는 진리를 깨닫기 이전이므로 과거 종교 관념에 의하여 옛날 사람들이 기도 드리고 정성 드리던 방법으로 하셨다.
묵암 선생님 여시아문집에 의하면 대신사님께서 옥황상제 강림지도를 만들어 놓으시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도를 드리며 어찌나 절을 많이 하셨는지 아침에 신으신 새 버선이 저녁때는 버선코가 해졌다고 한다. 이러한 말씀을 보면 대신사님께서 얼마나 절을 많이 하셨는가 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대신사님께서는 최선을 다해서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를 드리셨는데도 아무런 감응이 나타나지 아니 함으로 내가 혹 기도를 잘 못 드린 것은 아닐까? 어떻게 해야 한울님이 감응하실까? 혹시 서도에서 기도를 드리는 방법이 옳은 방법이 아닐까? 하고 서도에 대한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신 것이다.
그러나 대신사님께서는 얻으신 것은 없고 그들의 말과 행동이 서로 다르므로 의심만이 더욱 커지신 것이다.
천사문답이이 될 때에 "그러면 서도로써 사람을 가르치라는 말입니까?
(연 즉 서도이 교인 호 然則西道以敎人乎)하신 말씀을 보더라도 대신사님께서 경신년 4월경에 서도에 대해서 많은 의심을 가지셨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원문)
至於庚申 傳聞西洋之人 以爲天主之意 不取富貴 攻取天下 立其堂 行其道 故 吾亦有其然 豈其然之疑
지어경신(至於庚申)하여 전문 서양지인(傳聞 西洋之人)은 이위천주지의
(以爲天主之意)로 불취부귀(不取富貴)라 하고 공취천하(攻取天下)하여 입기당(立其堂) 행기도(行其道) 고(故)로 오역 유기연 기 기연지의(吾亦 有其然 豈 其然之疑)러니
*지어경신(至於庚申);경신년에 와서. 포덕1년 서기 1860년을 말함
*전문(傳聞); 직접 들은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전해 들은 것.
*이위천주지의(以爲天主之意);한울님을 위하는 뜻으로써. 以...써 이
天主之意는 서양사람들이 하는 말로서 하울님을 위하고 한울님의 뜻 대로 행한다고 하는 말.
*불취부귀 공취천하(不取富貴 攻取天下);서양사람들이 선교사를 앞세워 부귀는 취하지 않는다 하면서 그 뒤에는 군함 대포를 가지고 약소국가를 쳐서 빼앗는다. 서양사람들이 천주의 뜻이라고 하여 부귀는 취하지 않고 마귀의 나라를 쳐서 천국을 만든다고 하면서 무력으로서 천하를 쳐서 취한다.
*입기당 행기도(立其堂 行其道);교당을 짓고 하느님을 믿는 의식을 행 한다.
*오역 유기연 기 기연지의(吾亦 有其然 豈 其然之疑); 그(기其)는 천주교를 믿는 서양사람, 기연(其然)은 그 사람들이 그러한가? 천주를 믿는다는 사람들이 그럴 수 있을까? 서양 사람들이 자기네들은 천주를 위하므로 모든 사람을 사랑할 뿐 부귀는 취하지 않는다고 하니, 그 말은 그럴듯한 말이지만 그 뒤로는 마귀의 나라를 쳐서 천국을 만든다고 하여 군함 대포를 몰고 와서 약소국가를 침략하여 빼앗으면서, 교당을 세우고 그들의 도를 행한다고 하니, 말로는 천주를 위하고 사람을 사랑할 뿐이지 부귀는 바라지 않는다고 하는 그 사람들로서 왜 약소국가를 쳐서 빼앗느냐? 그것도 천주의 뜻이냐?
천주를 위한다고 하는 사람으로서 어찌 그럴 수 있을까하는 의심을 대신사님께서 가지고 계셨다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