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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2026여름 시와 산문] 그리움 잇는 긴 호흡으로

작성자심우기|작성시간26.06.15|조회수13 목록 댓글 0

 

그리움으로 잇는 긴 호흡으로

                                                                     심우기

 

 

눈 밑에 잠든 것은 꽃뿐이랴
다 펴지 못한 내 안의 문장들도
함께 얼어붙어 서걱인다

 

그리움은 늘
때를 놓쳐 도착하고

 

나는 발등 위로 쏟아지는 달빛을 밟으며
당신이 오지 않는 길목에 선다

 

한 번도 부르지 못한 이름이
심지 끝에서 타오를 때

 

저 흔들림은
내 가슴의 맥박인가

 

세상이 잠든 뒤
등불 하나 의지해 걷는 길 끝에
정말 당신이라는 봄이 서 있을까

 

그래도 나는 끄지 못한다

 

눈 속에 묻힌 발소리 대신
내 안의 가장 뜨거운 고독을 꺼내
오늘도 그 길목마다
붉은 꽃불을 박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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