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폼
심우기
오래된 청바지를
자르고 또 자른다
긴 바지는 반바지가 되고
푸른 천은
지갑이 되고 가방이 된다
덧대고
잇고
꿰매고
박는다
어느 날
한 벌의 옷 속에서
또 다른 옷들이 쏟아져 나오는 걸 본다
한 벌이
작은 한 벌을 낳고
그 작은 옷은
더 작은 조각을 낳는다
끝내
한올 실만 남는다
누군가는
멀쩡한 옷을 잘라
입구 없는 자루를 만들고
그것을 메고
거리를 건넌다
다시는
리폼되지 못하는 사람들로
거리는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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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기
오래된 청바지를
자르고 또 자른다
긴 바지는 반바지가 되고
푸른 천은
지갑이 되고 가방이 된다
덧대고
잇고
꿰매고
박는다
어느 날
한 벌의 옷 속에서
또 다른 옷들이 쏟아져 나오는 걸 본다
한 벌이
작은 한 벌을 낳고
그 작은 옷은
더 작은 조각을 낳는다
끝내
한올 실만 남는다
누군가는
멀쩡한 옷을 잘라
입구 없는 자루를 만들고
그것을 메고
거리를 건넌다
다시는
리폼되지 못하는 사람들로
거리는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