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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기가 만난 시

혀/김미정

작성자심우기|작성시간14.12.30|조회수9 목록 댓글 0

혀

—젖은 것들은 욕망과 내밀하고

김미정

 

밖으로 넘쳐 물컹거리는 문장이다

먼 길 돌아온 너의 끝이 둥글다

처음 보는 해안선이다

축축한 것을 찾아 떠나는 날들

너와 나, 수평선이 어긋나

투명한 감정을 파도 위에 올려놓고

둥글고 붉은 길이 미끄러진다

당신이 녹아 사라지고

나는 이제 겨우 모래해변에 도착한다

부드럽게 닿는 자리마다

처음 맛보는 바다가 깊어지고

몸 안으로 뜨거운 별들이 몰려온다

수면을 열고 흰 새가 날아가고 있다

 

—《미네르바》2014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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