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국어사전☆
서해안 어느 곳 방조제 길 한 쪽에는 차량들이 줄을 지어 정차해 있었는데,
그 길이가 족히 1km는 넘어 보입니다.
무슨 일인가 의아해 하면서 방조제를 오르니 물 빠진 갯벌에서 조개를 잡는 인파들로 가득하였습니다.
아, 이런 게 생존의 현장이구나,
사람 살아 가는 모습이구나.
푸른 빛 바다의 낭만이기에 앞서 먹을 것을 주는 바다라는 걸 왜 잊고 있었던 것인지, , 바다라는 게 밀물 때가 그럴듯하지 않던가? 하면서 썰물인 것을 아쉬워했던게 얼마나 ‘생존’을 간과한 ’관념적인‘ 사고방식이었나를 깨닫게 합니다.
그런 삶의 현장에서 살아온 숭고한 어머니를 또렷하게 기억하는 詩 한편을 보았습니다.
26.6.20.토.
어머니의 국어사전 / 김경수
돌솥 밥을 시켰다
밥을 앞 접시에 퍼서 놓고
돌솥에 물을 부으려는데
야, 나둬라 하신다
‘깜밥은 물 없이 그냥 누른 밥을 숟가락으로 긁어
넓죽하게 일어나는 것이 깜밥이고
누룽지는 누른 밥솥에 물을 부어
좀 연하게 해서 먹는 것이 누룽지란다’
오늘도 어머니의 국어사전은 고소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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