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법석 - 조계종 원로의원 월서스님
데스크승인 [152호] 2010.11.11 13:03:00
조계종 원로의원 월서스님은 수행생활 55년간 종단의 중심에서 활동하다 지금은 물러나 은사 금오스님의 가르침을 널리 선양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佛法 살아 숨 쉬고 禪風 가득한 승단 만들어야”
조계종 원로의원 월서스님은 최근 몇 해 동안 은사인 금오스님의 사상을 선양하고 문집을 펴내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재단법인 금오선수행연구원’을 설립한데 이어 금오스님 열반 40주기를 맞아 <금오스님과 불교정화운동사>를 두 권으로 펴냈다.
이어 올해는 1974년 사형인 월산스님이 펴냈던 <금오집>을 보완해서 재출간했다. 지분관계가 복잡했던 효창동의 서원사를 정리해 재단 사찰로 등록한 것도 큰 업적이다. 불교정화를 이끌었고 간화선 수행을 강조했던 은사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佛法이 살아 숨 쉬고 禪風이 가득한 승단을 만들기 위한 원력이 노스님을 바쁘게 만들었다.
정화운동 시작될 때 출가
종단의 원로이며 산 증인
55년간 주요 소임 맡으며
조계종 발전과 중흥 앞장
지난 4일 방문한 서울 정릉의 봉국사에는 단풍이 한창이었다. 차량 소음이 완벽하게 차단되고 도심 빌딩도 가려진 절 안은 심신유곡의 산중과 다름없었다. 월서스님은 최근 창간 50주년을 맞이한 불교신문을 위해 휘호(揮毫)를 선물했다.
萬法歸一 一歸何處. ‘만법은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는 어디로 가는가.’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유명한 話頭다. 허공낙지 봉체현전(虛空落地 奉體現前) ‘허공이 땅에 떨어지니 본체가 바로 그 자리구나’ 등의 스님이 평소에 즐겨 쓰는 禪句를 적어 보였다.
스님은 “불교신문은 종단 정화를 위해 당시 고승들께서 만드셨고 이후 종단을 수호하고 한국불교를 발전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으니 은사 스님께서 실현코자 했던 정화의 가치를 몸소 실천한 공이 크다”며 “휘호로써 그간의 공에 감사를 표시하고 창간 50주년을 맞은 경사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선위생본(禪爲生本)이요, 수행오본(修行悟本)이라, 선은 생활의 근본이고 수행은 깨달음의 근본이다. 죽고 사는 생명은 오직 참선에 있음을 알아야한다. 참선법은 다른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찾아내는 법이다. 그 마음은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가까이 있는 것도 아니며 숨은 것도 드러난 것도 아닌 항상 목전에 있건만 스스로 모를 뿐이다. 잠시도 여의지 않고 쓰는 마음을 발견하여야 만사에 자유를 얻는 법이다.
큰 스님들께서 종단을 정화하고 발전하고자 하는 근본 취지가 바로 선에 입각해서 올곧게 수행하는데 있으니 불교신문은 앞으로도 간화선이 널리 전파돼 개인은 수복강녕(壽福康寧)한 삶을 누리게 되고 사회와 국가는 이로 인해 번영과 평화를 구가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월서스님은 출가한지 55년이 된 종단의 원로이며 산 증인이다. 정화가 막 시작될 때 출가해 지금까지 6번의 중앙종회의원과 종회의장, 불국사 조계사 주지, 호계원장 등 종단의 막중한 소임을 맡아 종단 발전과 불교 중흥에 앞장섰다. 출가 후 스님의 지난 행적은 오로지 은사이신 금오스님의 가르침에 따른 것이다. 스님은 “정화 때 출가해서 지금까지 종단이 있어야 나도 있다는 신념아래 살아왔다. 이제 55년이 지나고 보니 부처님과 종단의 은혜를 깊이 느껴 수미산보다 크고 넓은 은혜의 티끌만큼이라도 갚자는 마음에서 은사 스님의 뜻을 선양하는 재단을 만들고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화두 놓치면 죽은 사람이요, 들고 있으면 산 사람”
선은 생활의 근본이고, 수행은 깨달음의 근본이니
무상을 알고 부지런히 익혀 惡道순환에서 벗어나야
“어릴 때 들었던 가르침이 세월이 흘러가면서 희미해졌는데 편찬을 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새록새록 되살아나 참으로 기쁘고 눈물이 나도록 감동이 일었다. 이 귀한 가르침을 모두에게 알려 수행자들에게 공부의 지침을 삼도록 하고 재가자들에게는 세상의 무상함을 알고 부지런히 배우고 익혀 더 이상 악도(惡道)의 순환에서 허덕이지 않는 마음을 내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
월서스님은 “은사 스님께서는 화두공부를 가장 강조하셨다. 스님께서 ‘이놈 월서야, 화두를 들고 있느냐 놓고 있느냐’하고 물으실 때 내가 ‘잘 모르겠습니다’ 하고 대답하면 스님께서는 ‘화두를 놓치면 죽은 사람이요, 들고 있으면 산 사람이다. 공부하는 사람의 생명은 이와 같은 것이다’라고 가르침을 주셨다”고 말했다. 월서스님은 “은사 스님의 뜻을 따라 젊을 적부터 화두를 놓지 않기 위해 정진해왔는데 화두는 너무 空空하면 無記와 수마(睡魔)에 빠지고 너무 惺惺만 하면 번뇌 망상에 젖게 되니 惺惺寂寂하게 해서 寂寂中에는 無記를, 惺惺中에는 번뇌 망상을 없게 하여 성정적적하게 함이 진실한 화두법”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중앙종회의장 소임을 내려놓고 곧바로 성철스님이 지도하던 선방으로 달려가 화두 참구하는 등 평생을 은사 스님의 가르침대로 참선 수행을 놓지 않았다. “너무 쉬운 길 편안한 길을 가려하는 풍토가 생겨 걱정된다. 빠른 길은 없다. 화두를 참구해 은산철벽(銀山鐵壁)을 뚫겠다는 불퇴전의 각오로 그냥 밀어붙이는 단순하고 우직한 길 외에는 답이 없다. 화두를 참구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막막함이다. 사방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중을 홀로 걷는 것과 같다. 화두를 참구한다는 것은 그처럼 막막하고 보이지 않는 암흑과 같다.
화두가 열리기 직전 철옹성 보다 더 견고한 은산철벽이 가로막아 사방이 막혀 꼼짝을 못하고 뒤로 갈 수도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는 상태에 이른다. 생각의 길, 말의 길이 완전히 끊어진 아주 극한 상태에서 모기가 무쇠를 뚫는 각오로 강렬히 밀어붙이는 순간 은산철벽이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지고 화두가 일순에 타파되며 꽉 닫혀 있던 ‘문 없는 문’(無門)이 활짝 열린다. 이것이 조사들의 한결같은 가르침이요 길이다. 달리 없으니 오직 화두를 들고 참구할 밖에 도리가 없음을 알아야한다.”
월서스님은 늘 은사 스님의 가르침을 들려주며 본받기를 강조한다. 스님 역시 은사의 뜻을 따라 어긋남 없는 길을 가기위해 노력했다. 스님은 “은사 스님이 어떤 분인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는데 정화를 이끌고 참선을 강조하신 선사이면서 사상적 깊이가 남다른 분이셨다”며 몇 가지 사례를 들었다. “初發心時便正覺'이라는 말이 있다. 처음 발심하는 순간이 곧 깨달음이라는 뜻이다.
초발심을 강조하는 말인데 보통 여기서 그친다. 그런데 은사 스님께서는 그 뒤를 이어 ‘최후자유당초심’(最後自喩當初心), 즉 ‘최후에도 그 초심과 부합됨을 절로 알리라’고 하셨다. 스님의 사상적 깊이를 알 수 있는 글이다.” 월서스님은 “은사 스님은 화두선 공부와 함께 은혜의 소중함을 자주 그리고 깊이 강조했다”며 평생의 지침이 된 게송 하나를 들려주었다.
유은염염보(有恩念念報)
보즉합천도(報則合天道)
유원염염해(有寃念念解)
해즉무번뇌(解則無煩惱)
일신유부운(一身類浮雲)
백년동과조(百年同過鳥)
약이원원보원(若以寃寃報寃)
만겁무유료(萬劫無有了)
은혜를 입었다면 찰나마다 갚아라, 그렇게 갚았으면 천도에 부합되리라. 원한을 지었다면 찰나마다 풀어버려라. 그렇게 푼다면 번뇌가 사라지리라. 이 한 몸은 뜬 구름과 같나니, 한평생토록 날아가는 새와 한 가지더라. 만일 원한을 원한으로써 원한을 갚는다면 만겁토록 악연이 끝나지 않으리라.
모두가 가슴에 깊이 새기고 따를 만한 참으로 소중한 가르침이다. 스님은 끝으로 “ ‘不出眞而不斷'이라 이미 眞의 세계에 살고 있음을 안다면 탐진치 삼독심에 얽매여 살아가는 삶에서 벗어나는 길을 깨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부영 기자 chisan@ibulgyo.com
월서스님은…
193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스님은 실상사 약수암에서 우연히 만난 금오스님을 은사로 1956년 출가했다. 1950년대 중반 지리산 화엄사에서 은사 스님을 모시고 초발심으로 수행정진했다. 그 뒤 태백산 동암에서는 삼동결제에 들었으며 용맹정진 끝에 마침내 수마(睡魔)를 이겨내기도 했다. 1950년대 후반 종정 동산스님, 총무원장 청담스님 등이 종단 백년대계를 목적으로 조계사에서 연 경전 강좌에 참여해 경학을 연찬했다.
종단의 부름을 받고 행정에 나서 불국사 주지 조계사 주지, 총무원 총무부장 재무부장 등 종단의 주요 소임과 중앙종회 의원을 6차례 맡았다. 1990년 중앙종회의장을 끝낸 스님은 해인사 봉암사 공림사 등의 선원을 다니며 다시 화두 참구에 들었다. 1994년 종단 개혁 후 호계위원과 임기 4년인 호계원장을 두 차례 맡았으며 현재 원로의원이다. 최근 지리산 천황봉 태백산 북한산 등 명산을 즐겨 찾는다.
[불교신문 2671호/ 11월13일자]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효암(孝菴) 박규택(公認 大法師) 작성시간 26.06.22 new
佛ㆍ法ㆍ僧 三寶님께 歸依합니다.
거룩하시고 慈悲하신 부처님의 加被와 慈悲光明이 비춰주시길 至極한 마음으로 祈禱드립니다. 感謝합니다.
成佛하십시요.
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
You are welcome to the Buddha, the Dharma, and the Three Seasons.
I pray with the utmost heart that the holy and merciful Buddha's hide and mercy shine. Thank you.
attain Buddhahood
Amitabha Buddha, Avalokiteshvara Bodhisattva()()()
= 朴圭澤 華谷·孝菴 公認 大法師(佛敎學 碩士課程 2學年 在學中)의 좋은글 中에서(Among the good articles of Park Gyu-Taek HwagokㆍDharma-Bhānaka and Hyoam's official Daebosa(I'm in my second year of a master's course in Buddhist studi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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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즉비시명(명적) 작성시간 07:10 new
마하반야바라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