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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어요. ‘알 수 없어요’라는 제목에 담긴 의미 ‘알 수 없어요’라는 이 시의 제목은 절대적 존재를 알 수 없다고 고백함과 동시에 그의 존재에 대한 믿음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시는 경어체와 의문형의 어구를 반복하여 사용함으로써 절대자나 진리에 대한 끝없는 탐구 과정을 보여 줌으로써 절대적 존재의 실존은 알 수 없지만 그 존재 자체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시는 물음의 방식을 통해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연 현상에서 절대적 존재를 인식하고, 절대자를 향한 구도 정신을 노래한 작품이다. 1~5행까지는 신비하고 평화로우며 아름다운 자연 현상이 누구의 모습인가를 묻고 있다. 그러나 화자의 물음은 답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설의적 표현일 뿐이다. 화자는 자연 현상에서 절대적 존재를 인식하고 있다. 즉, ‘오동잎’을 ‘발자취’로, ‘푸른 하늘’을 ‘얼굴’로, ‘향기’를 ‘입김’으로, ‘시냇물의 소리’를 ‘노래’로, ‘저녁놀’을 ‘시(詩)’로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시의 제목인 ‘알 수 없어요’는 화자가 이미 확인하여 알고 있는 사실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6행에서는 절대적 존재가 지금 ‘밤’의 상황, 즉 시련을 겪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화자는 절대자에게 닥친 ‘밤’을 몰아내기 위해 자신의 가슴에 ‘약한 등불’을 밝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약한 힘이나마 최선을 다해 절대자를 둘러싼 밤을 몰아내고자 하는 화자의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노력이 영원히 지속되리라는 다짐을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라는 역설적 표현을 통해 보여 준다. 한용운은 이 작품을 통해 존재의 근원에 대한 끊임없는 구도 정신으로 형이상학적 깊이를 획득함으로써 우리 시 문학의 전통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등불’의 의미 ‘등불’은 자신을 불태워 남을 밝히는 존재이다. 다시 말해, 자신을 무화(無化)시켜서 남을 존재하게 하는 거룩한 존재이다. 화자는 밤을 몰아내고 밝게 비추어 절대적 존재를 지키는 ‘약한 등불’이 되고자 한다. 따라서 이 시에서 ‘등불’은 시련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와 절대적 존재를 위해 그칠 줄 모르고 계속해서 자신을 태우는 희생정신을 의미한다.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라는 표현에서 ‘타고 남은 재’는 소멸의 이미지를 지니는 부정적인 대상이다. 화자는 이러한 현실을 부정함으로써 ‘기름’이라는 긍정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의 ‘기름’은 생성의 이미지이다. 즉 ‘타고 남은 재’로 형상화되고 있는 부정적인 대상은 긍정에 이르기 위한 전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는 불교의 윤회설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소멸의 이미지를 생성의 이미지로 연결시키는 고차원적인 역설이라고 할 수 있다. 한용운(韓龍雲, 1879 ~ 1944) 시인 · 승려 · 독립운동가. 호는 만해(萬海). 충남 홍성 출생. 1918년 불교 잡지 “유심(愉心)”에 시 ‘심(心)’을 발표하여 문단에 등단하였다. 불교 사상을 바탕으로 철학적 사색과 신비적 명상 세계를 형상화한 철학적 · 종교적 연가풍의 시를 주로 썼다. 시집 “님의 침묵”(1926) 외에 “조선 불교 유신론”, “불교 대전” 등의 저서를 남겼다. |